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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민일보 사회팀원들. 왼쪽부터 이호 사회팀장, 정동원 기자, 박성은 기자, 최경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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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취재원 격려와 질책 속에서
‘밀리면 죽는다’는 각오로 종횡무진<강원도민일보 사회팀>
이호 팀장
정동원 기자
박성은 기자
최경식 기자주말인 지난 3월 28일 오전 6시30분 편집국 내 부서별 회의실.
평소 출근보다 이른 시간이지만 이호 사회팀장의 호출로 사회팀이 한자리에 모였다. 해군 ‘천안함’ 침몰 사고를 취재하기 위해서다. ‘도민 반응은? 현재 실종자 가족들과 실종자 구조 상황은? 구조자나 실종자 중 강원도 관련 인물이 분명 있을 텐데 정부 공식 확인이 어렵다, 해결책은? 모든 취재는 실종자 가족의 입장에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할 것….’ 속사포 같은 질문과 취재 지시가 오간다. 지역신문사 사회팀인 만큼 전국 이슈를 ‘지역’의 관점에서 다시 한번 천착해 만들거나 ‘지역 이야깃거리’를 전국 이슈로 부각시키는 게 우리들의 임무이자 역할이다. 어쩌면 그래서 더 어렵다.
특히 이번 사고는 강원도의 경계를 넘어 서해안에서 일어났고, 정부관계자, 유가족 등 취재원 모두가 타 지역에 있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하지만 어느 취재 소재나 ‘역발상’은 있는 것, 서해안에 2함대가 있으면 동해에 1함대가 있고, 서해와 마찬가지로 동해도 접적지역인 만큼 공통분모는 충분하다는 것이 회의 결론이었다. 특히 실종자 가족이 강원도에 있다면 더욱 그렇다.
30여 분간의 회의가 끝난 후 경찰을 담당하는 막내 최경식 기자는 자리로 돌아와 인터넷 검색을 시작한다. 해군에 유선연락을 했지만 확인은 쉽지 않았다. 정부의 공식 확인이 어렵다면 사이버 공간을 통해서라도 정보를 확보해야 한다. 주요 포털사이트에 접속해 구조자와 실종자의 이름을 일일이 확인해 찾는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법조와 군을 출입하는 박성은 기자는 전화 수화기가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아는 인맥을 총동원해 정보를 얻는 중이다. 사회팀 차석이자 교육담당인 정동원 기자도 오늘만은 사건 담당이다. 7년간의 사회부 근무 경력을 통해 얻은 경험과 인맥을 활용해 후배 지원에 나선 것이다. 박 기자를 도와 군과 경찰에 선을 넣느라 정신이 없다. 오전 10시. 마침내 강원도와 관련된 정보 수집이 끝났다. 이 팀장의 지시에 따라 정 기자는 대학으로, 박 기자는 원주로, 최 기자는 사람들이 운집하는 현장으로 떠났다.
이날 사회팀은 도 관련 실종자와 가족, 친구, 도민 반응을 중심으로 한 ‘반드시 살아 돌아오리라 믿는다’는 제목의 1면 톱기사를 내놨다.
보통 타 지역언론사는 사회 분야를 ‘부’ 체제로 운영하고 있지만 강원도민일보는 ‘팀’제로 운영하고 있다. 사회 분야 취재를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사회팀은 지방자치단체(행정)가 분리돼 지역사회부로 가고 교육(대학포함)과 법조, 경찰, 시민사회단체만으로 담당 분야가 전문화됐다. 그만큼 책임이 강화된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오죽하면 사회팀 구호가 군대식 구호인 ‘밀리면 죽는다’일까. 이호 팀장은 항상 ‘All or Nothing’을 입에 달고 다닌다.
보통 출입처가 튼튼한(?) 기자들은 만나는 사람은 제한적이고 많이 겹치는 반면 우리 사회팀원들은 취재 분야가 다소 거칠고(?) 다양한 정보 취득을 위해 천차만별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독자와 취재원들로부터 격려와 질책을 쉴 새 없이 번갈아 듣는다. 또 뱉은 말에 대한 전이가 빠르고, 잘못 전달되면 팀원 전체가 도매금으로 욕을 먹기도 해 팀원 모두가 입이 무거운 것이 특징이다. 물론 부서 회식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특히 평소 엄하기로 소문난 이호 팀장의 입담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평소 생활도 ‘항상 술자리만 같아라〜’가 팀원들의 작은 바람(?)이다.
지역지의 특성상 정보의 홍수 속에서 바쁜 하루를 보내기보다는 ‘아이템’이 없어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처럼 헤매는 날이 많다. 그래서인지 우리 팀원의 머릿속에는 항상 ‘지면’이 우선한다. 지역신문의 기자로 이 정도의 압박은 감수해야 한다. 아니 몸에 배었다고 해야 할까. 신문기자를 천직으로 알고, 천직 내에서도 사회팀의 가치를 믿고 오늘을 투자하는 사람들. 강원도민일보 막강 사회팀, 전국의 기자 여러분들께 인사드립니다.
강원도민일보 사회팀 정동원 기자 gondori@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