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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협 지역신문 회원사 절반이 '무(無)노조'

41개사 중 20개사만 노조 활동… "경영난으로 노조 설립 힘들어"

장우성 기자  2010.03.31 13: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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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이 결렬돼 총파업에 돌입했던 충청투데이 노조가 노조원들의 집단 퇴사로 설립 6개월 만에 해산됐다. 이를 계기로 지역신문사의 노조활동에 대한 관심이 다시 쏠리는 가운데 본보가 한국기자협회 소속 41개 지역신문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21개 신문사에 노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 조직률을 따지면 48.7%로 조사됐다. 서울지역 27개 신문사 회원사 중 21개(77.7%)에서 노조가 활동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지역신문 회원사 중 노조가 있는 곳은 20개이며 이 중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상급단체인 노조는 17개, 언론노조에 가입하지 않고 기업별 노조로 운영되는 곳은 대전일보, 무등일보, 전라일보 등 3개였다.

노조가 없는 지역신문사 대부분은 한국기자협회 지회나 사원협의회, 사우회가 노조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그러나 법적구속력이 없어 사측과 교섭에 한계가 있는 형편이다.

노조 설립이 가장 부진한 지역은 충청권으로 총 8개 회원사 중 대전일보와 충청타임즈를 제외하고는 노조가 없는 상태다. 2개 신문 회원사가 있는 강원지역은 노조가 전무하다.

노조가 많이 조직돼 있는 지역은 부산, 경남·울산 지역으로 7개 회원사 중 6곳의 노조가 활동하고 있다. 이 지역 노조들은 외부 연대활동도 비교적 활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많은 지역신문사에 노조가 없는 이유는 ‘경영난’이 우선 꼽힌다. 지역신문 전체가 워낙 어려운 사정이다 보니 노조 설립을 추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전국지들이 최근 겪는 어려움을 지역신문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감수해왔기 때문에 “회사가 어려운데 협조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의식이 팽배하다는 설명이다. 노조가 있었으나 사내 문제나 경영 상의 문제로 휴간·복간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해체된 곳도 있다.

노조가 없는 한 지역신문사의 기자는 “열악한 근무환경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지역 기자들 사이에 노조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은 강하다”면서도 “회사 경영이 힘든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설립과정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노조가 설립돼 있더라도 역량 또한 차이가 크다. 노조 관계자들은 전임자의 유무가 노조의 역량을 좌우한다고 입을 모은다. 언론노조 소속 18개 지역신문사 노조(기협 비회원사 포함) 가운데 전임자가 있는 곳은 절반인 9개다. 이 중에서도 2명의 전임자를 두고 있는 부산일보를 제외한 7개 노조는 사실상 전임자가 1명뿐인 실정이다. 이마저도 개정 노동법에 따라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가 시행될 경우 상황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과거에는 전임이 아니더라도 위원장의 의지가 있으면 어느 정도 활동이 가능했다. 그러나 지역신문사의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난이 극심해지면서 현업과 노조 일 병행은 아예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노조활동의 부진으로 임금 등 복지문제뿐 아니라 평기자들의 편집권 참여 등 공정보도 활동이 위축되는 것도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노조가 없더라도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기준 에 편집국장을 제외한 편집국 기자 대표가 참여해 편집규약을 제정하도록 돼 있으므로 문제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그러나 실제 활동이 제대로 검증된 것인지 의문을 표시하는 의견도 많다.

이호진 언론노조 지역신문위원회 위원장(부산일보 지부장)은 “언론사 노조는 일반 기업과 다르게 임금 등 근로조건 뿐 아니라 보도를 제대로 할 수 있게 하는 견제·참여 기능을 갖춰야 한다”며 “보도가 잘 돼야 경영에도 도움이 된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