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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동 중 침몰한 우리 해군 초계함 천안함(1천200t급)의 실종자 수색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29일 오전 인천 옹진군 백령도 장촌포구 해변에서 해병대원들이 수색 작전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29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북한 개입 가능성이 없다고 한 적 없다”고 발언한 뒤 북한 연루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급기야 ‘인간 어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새터민인 한 문인은 모 인터넷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 해군사령부 소속 해상육전대 자폭해병들의 ‘인간어뢰’ 공격이 천안함을 침몰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연루설은 국제역관계상 불가
그러나 북한 연루설은 군사 기술적 가능성을 떠나서 현재 남북 및 국제적 역학 관계상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으로서는 6자회담 재개가 추진되고 있고 화폐개혁 실패 후 민생고 해결을 위한 원조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이 모든 노력을 수포로 돌리고 아무 것도 얻을 게 없는 군사적 공격을 감행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남측의 DMZ 견학 및 취재 시 인명피해가 있을 수 있다”는 북한의 위협을 이번 천안함 사건과 연결시키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북한 입장에서는 금강산 관광, 개성 공단 문제가 아직도 교착상태인데 남한이 DMZ 견학을 일방적으로 결정한 점을 불쾌하게 볼 수 있다”며 “이런 심사의 표현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해석했다.
뉴시스·경기일보 ‘아군 오폭’ 가능성 제기
아군끼리의 오폭 가능성도 나왔다. 뉴시스와 경기일보는 29일 “단독 입수한 해군2함대 작성의 ‘서해상 한·미 해군연합훈련’ 자료에 따르면 미군 이지스함은 이번 한미합동 훈련을 위해 지난 19일 경기 평택 해군2함대 기지에 입항, 한미 군장병들과 교류활동을 가진 뒤 지난 23일 서해상 훈련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천안함은 사고당시 한미 양군이 벌인 '2010 독수리훈련'에 참가중이었고 일부 함정들은 훈련당시 함포사격훈련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뉴시스는 “한미 양군이 사고해역에서 사격훈련을 벌였다면 그동안 내부폭발, 외부타격 등 천안함 침몰을 둘러싼 갖가지 원인에 합동훈련중에 발생한 '오폭' 가능성이 추가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유언비어”라며 “해당수역은 작전구역이 아니며 천안함은 경계임무만 수행하는 함정”이라고 반박했다. 사고 당시가 독수리훈련 기간인 것은 맞지만 NLL(북방한계선)에 가까운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는 한미합동훈련을 전개하지 않는다는 설명도 이어져 진실게임은 계속될 전망이다.
“심각한 남남갈등 초래” 우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혼선은 정부가 계속해서 정보를 통제하고 진실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속 시원한 설명을 하지 못해 의혹만 증폭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왔다갔다 하는 사고 발생 시각 △생존자들에 대한 언론 접근 통제 △천안함이 사고 수역에 진입한 이유 △속초함의 함포 사격 이유 △함장을 포함한 관련자 교신 내용 미공개 등 석연치 않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며 정부가 투명하게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홍현익 수석위원은 “정부가 계속해서 진실을 숨기려는 모습을 보인다면 심각한 남남갈등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남북관계 전문 기자는 “이번 사건은 군이 단독으로 수습하지 못하고 민간의 힘을 상당 부분 빌리면서 노출돼버렸기 때문에 이미 통제 범위를 넘어섰다”며 “언론 쪽에서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설득력 있는 답변을 해야 불필요한 논란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