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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정보통제·취재경쟁 '이중고'

백령도 취재인력 1백명 몰려…민박집 '임시기자실'

장우성 기자  2010.03.31 0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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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발생 후 인근 해역을 순시 하던 인천해양경찰서 501호 경비함이 연락을 받고 제일먼저 사고함에 접근 56명을 구출 한 후 계속 인근해역에서 수색작업을 하다 30일 새벽 12시 56분경 인천해경부두에 무사히 귀환, 해경 대회의실에서 고영재 함장(경감)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혼란스런 천안함 사고 취재 현장

당국은 자꾸 감춘다. 정보 접근도 어렵다. 사회적 관심은 크다. 천안함 침몰 사건 취재에 급파된 현장 기자들은 당국의 정보 통제와 과열 취재 경쟁의 악순환에 고심하고 있다.


백령도 현지에 파견된 기자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공보담당 장교 두 명이 배치됐을 뿐 상황본부 등 별도의 기관은 없는 상태다. 통합된 취재공간은 바랄 수도 없어 각 사별로 민박집을 잡아 임시 기자실로 쓰고 있다. 현재 백령도에는 취재인력만 1백여 명이 모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를 얻을 방법도 막막하고 사고 현장에는 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보니 무리한 장면도 연출됐다. 일부 언론사 기자들이 실종자 가족 사이에 섞여 사고 현장으로 향한 군함에 올라탔다가 군 측의 거센 항의를 받는 일도 벌어졌다.


평택 해군 제2함대 쪽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제2함대 사령부는 애초 “별도 지시가 없다”는 이유로 부대 내 기자들의 출입을 금지했다. 기자들은 부대 바깥에 있는 해군회관에 마련된 기자실 외에는 갈 수 있는 곳이 없었던 셈이다. 실종자 가족들과 접촉도 통제했다. 출입 통제는 취재진과 가족들의 항의로 일부 해제됐다.


그러나 현재는 실종자 가족들이 기자들의 취재를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족들은 사고 초기 자신들의 주장이 보도에 반영이 되지 않았다며 취재진을 크게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가족들은 지난 28일 영내에 들어오려는 가족들을 향해 해군 헌병이 총을 겨눈 장면이 KBS를 제외하곤 제대로 보도가 되지 않아 실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기자들이 새벽에 실종자 가족들의 집에 찾아가는 등 무리한 취재를 하기도 해 가족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기자들은 부대 영문에서 출입하는 개별 가족들을 상대로 설득해 취재에 나서고 있다.


천안함 사건을 취재하고 있는 한 신문사 기자는 “사건의 성격상 정보 접근이 어려워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도 지면과 방송 분량은 많이 잡혀 있으니 현장에서는 과도한 취재활동과 기사들이 나온다”며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않는 당국의 정보 통제와 언론사들의 무리한 취재 지시 두 가지 모두 원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