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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열린음악회 고 이병철 회장 홍보 논란

홍보물에 '호암 탄생 100주년 기념' 문구…KBS "특정인 관련 없어"

김성후 기자  2010.03.29 18: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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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시민과 함께하는 열린음악회의 홍보물. 가운데 호암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이란 문구가 선명하다.  
 
KBS가 지난 27일 녹화한 ‘부산시민과 함께하는 열린음악회’가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을 홍보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KBS 노동조합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KBS 예능제작국은 지난주 부산문화관광축제 조직위에서 3억원의 협찬을 받아 부산시민과 함께하는 열린음악회를 하겠다며 편성회의를 통과시켰다.

그러나 정작 지난 27일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야외주차장에서 녹화된 열린음악회 홍보물에는 ‘호암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이란 문구가 들어있었다. 또 고 이병철 명예회장과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사진도 실렸다.

더욱이 초대장에는 공식 협찬처인 부산문화관광축제 조직위원회가 아닌 신세계가 후원으로 돼 있었다.

KBS 노조는 “김인규 사장이 원전수주를 기념한다며 한전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열린음악회를 열어 물의를 빚더니 이번엔 ‘부산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음악회’를 기획하고서 삼성을 일방적으로 미화하고 홍보하는 방송을 만들었다”며 “제작 경위를 분명하게 밝히고 4월4일로 예정된 편성을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도 이날 성명을 내어 "이번 열린음악회는 부산 신세계 샌텀시티에서 녹화됐고, 협찬자는 신세계백화점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삼성이 창업주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장소와 돈을 제공하고 KBS는 주문자 생산방식으로 간판 프로그램을 제작해 갖다 바쳤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KBS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특정인을 염두에 두지 않은 부산 시민을 위한 음악회”라며 “4월 4일로 예정된 방송에도 특정인 관련 내용은 전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홍보물 두 번째 장에는 고 이병철 회장과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사진도 실렸다.  
 
KBS는 또 “이번 ‘열린음악회’의 경우 협찬사가 제작한 초대권 등에 KBS의 기획 의도와 다른 일부 문구가 삽입돼 오해를 부른 것 같다”며 “초대권 등에 임의로 문구를 삽입한 협찬사 측에 엄중 항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KBS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열린음악회’ 게시판 등에는 ‘수신료를 돌려달라’, ‘제정신이냐’, ‘삼성 사내방송으로 간판을 바꿔달아라’ 등의 게시글이 잇따르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