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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복귀 사설 환영 일색

서울.세계.조선 등 윤리경영 주문
경향․한겨레 복귀 정당성 문제제기

김창남 기자  2010.03.25 10: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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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인 이인용 부사장이 24일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를 밝히고 있다. 이 회장의 경영 복귀는 김용철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의 비자금 폭로에 따른 특검 수사로 2008년 4월22일 퇴진을 선언한 이후 23개월 만이다. (연합뉴스)  
 
국민․동아․중앙일보 등은 25일자 사설을 통해 ‘도요타 사태’ 등을 예로 들며 ‘삼성 위기론’을 내세워,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경영복귀를 당연시 했다.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한국일보 등 나머지 신문들은 오너 중심의 ‘과거 회기’를 경계하며 윤리경영과 정도경영을 주문했으며 경향.한겨레만이 이번 복귀에 대한 정당성 문제를 지적했다.

실제로 국민은 ‘복귀하는 이건희 회장’(27면)을 통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에 대해 갑론을박이 적지 않은 모양이다”라며 “그렇지만 어차피 그가 삼성전자의 개인 대주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영일선에 복귀, 오너의 책임경영을 통해 위기 상황을 서둘러 점검하고 새로운 도약을 꾀하는 것은 삼성은 물론 한국 경제에도 득이 될 터다”라고 밝혔다.

동아는 ‘이건희 ‘제2의 신경영’ 도전과제 많다’(35면)에서 “삼성 사장단은 위기 상황에서 글로벌 사업기회를 선점하려면 이 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경영 복귀를 건의했다”며 “한 달여 고심하던 이 회장도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복귀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굳힌 것 같다”고 전했다.

중앙은 ‘삼성의 심기일전을 기대한다’(34면)에서 “이번에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기로 결심한 것은 이미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의 장래에 대한 불안감과 위기의식이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며 “그가 그동안 보여준 기업경영의 리더십과 경륜을 십분 발휘해 삼성전자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면 굳이 과거의 허물 때문에 경영 복귀를 미룰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달리 경향은 ‘삼성은 과거로 돌아가겠다는 것인가’(31면)에서 “이 회장은 삼성이 다음 세대, 그리고 삼성은 총수 중심 체제의 효율성과 책임성을 들어 이번 이 회장 복귀의 명분인 ‘위기경영’을 정당화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나라 재벌의 문제가 주로 합리성을 결여한 총수 1인 중심체제의 폐단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은 ‘이건희 회장 복귀와 삼성이 새롭게 할 일’(31면)에서 “이 회장과 삼성은 단독사면과 경영복귀에 비판적 시각이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 회장은 두 번이나 사면·복권을 받는 특혜를 누렸다. 비자금 조성, 조세 포탈 같은 행위는 세계 일류기업 삼성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다”라며 “투명 경영, 정도 경영, 윤리 경영으로 국민에게 존경받는 명실상부한 일류 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계는 ‘복귀한 이건희 회장, 잊어선 안 될 것들’(27면)을 통해 “전략기획실 해체와 인적쇄신, 그룹지배구조의 개선을 약속했다. 이 회장의 복귀가 ‘과거 악습’으로의 회귀가 돼선 안 될 것”이라며 “기업 자율 경영 등 장점을 훼손하는 일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윤리경영과 도덕성 확장에 더 많은 행동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조선은 ‘이건희 회장 복귀와 삼성의 책무’(39면)를 통해 “그러나 이 회장이 말한 ‘지난날의 허물’에 대한 윤리적·도의적 책임 문제가 사면과 함께 자동적으로 해소됐다고 하기 어렵고, 따라서 이 회장의 복귀는 삼성이 도덕적·윤리적으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되어야만 한다”며 “그 다음 세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경제적 유산과 함께 도덕적 토대도 함께 물려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겨레는 ‘이건희 회장 복귀, 명분도 정당성도 없다’(31면)에서 “이 전 회장이 직접 발표한 경영쇄신안을 번복하고 지배구조를 과거로 되돌려버린 것은 더 큰 문제”라며 “삼성전자 회장으로 복귀하는 과정이나 절차도 이해하기 어렵다. 그는 사실상 경영 전권을 행사할 회장에 복귀하면서 주주들의 의견을 묻는 절차를 완전히 무시했다”고 꼬집었다.

한국은 ‘이건희 회장이 먼저 말해야 할 것’(39면)을 통해 “그의 경영 복귀는 정부가 동계 올림픽 유치 활동을 이유로 지난해 말 단독 특별 사면복권 조치를 취한 이후 예고된 사안이라 해도 일반적 예상을 앞지른 결정”이라며 “그만큼 글로벌 경영환경이 불확실하고 다급하다는 뜻이지만, 사회통념적 법 감정과 윤리에 벗어난다는 비판도 잘 새겨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