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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김우룡 이사장 물러나라"

기자협회, 신동아 4월호 보도 관련 성명

곽선미 기자  2010.03.19 17: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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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회장 우장균)는 19일 성명을 내 “이명박 정부는 김우룡씨를 방문진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협회는 이날 신동아 4월호가 보도한 “김재철 사장이 큰집에 불려가 조인트 까이고…MBC 내 좌빨 80%를 척결했다”는 김우룡 이사장의 발언이 파장을 낳고 있는데 대해 성명을 내고 “국민을 얼마나 가소롭게 보았으면, 그 자신이 얼마나 제왕적 위치에 있길래 그런 말을 대놓고 했겠는가”라고 밝혔다.

기협은 “김우룡씨는 스스로 청와대 등 핵심권력기관이 MBC 사장인사와 계열사, 자회사 등 인사에 노골적으로 개입했다고 말한 셈”이라며 “김우룡씨가 방문진 이사장으로 있는 한 MBC의 공영성과 독립성은 지켜질 수 없다는 게 입증됐다.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협은 또 “MBC 김재철 사장도 이번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과연 김재철씨가 MBC 기자출신인가. MBC의 방송독립성을 지키지 못하는데, 사장의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스스로 반문해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방문진 김우룡이사장은 즉각 사퇴하라

“김재철 사장(MBC)이 큰집에 불려가 조인트 까이고... MBC 내의 '좌빨' 80%는 척결했다...(내가 김재철 사장에게) 청소부 역할을 해라(하니까) 청소부 역할을 한 것...대체적인 그림까지 그려줬다.”

신동아 4월호에 게재된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발언요지이다. 실로 무식을 넘어선 무서운 발언이다. 얼마나 국민이 가소롭게 보였으면, 또 그 자신이 얼마나 제왕적 위치에 있길래, 그런 말을 대놓고 했겠는가.

김우룡씨는 스스로 “내가 MBC를 농단했소”라고 증언한 셈이다. 즉 청와대 등 핵심권력기관이 MBC사장인사와 계열사, 자회사 등 인사에 노골적으로 개입했다고 보란 듯이 말하고 있다.

더 이상 말을 해 무엇을 하겠는가. 김우룡씨가 방문진 이사장으로 있는 한 MBC의 공영성과 독립성은 터럭만큼도 지켜질 수 없다는 것이 입증됐다.

한국기자협회(회장 우장균)는 김우룡씨 스스로 국민앞에 사죄하고 즉각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

또한 국회차원에서 MBC장악을 위해 추악한 거래가 진행됐다는 증언이 나온 만큼,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관련자들을 모두 문책토록 할 것을 요구한다.

김우룡씨는 방송문화진흥회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적으로 MBC는 첫 직장이며, 젊음을 함께했던 곳이기에 그 의미와 애정이 각별하다”며 “MBC가 종합미디어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말이야 바른 말이다. 하지만 MBC의 공공성과 독립성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 애정이고, 종합미디어그룹으로 도약하게 하는 것인가? 양의 탈을 쓴 늑대의 위선이 아닌가.

오죽했으면 방송문화진흥회 방문진 이사들이 19일 오후에 열린 이사회에서 김우룡이사장에게 스스로 물러 날 것을 촉구했겠는가. 또 MBC 김재철사장도 이날 오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이사장에 대해 명예훼손소송을 하겠다며 그의 사퇴를 사실상 요구했겠는가.

하지만 MBC 김재철사장도 이번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 과연 김재철씨가 MBC 기자 출신인가 묻고 싶다. MBC의 방송독립성을 지키지 못하는데, 사장의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 김사장 스스로 반문해보길 바란다.

사실 우리는 정권의 은혜를 입어 MBC 사장으로 임명된 그가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바로 그러한 예측이 너무나도 빨리 입증돼 분노를 넘어 허탈한 심정이다.

나아가 이명박 정부의 언론정책 전반에 대한 통렬한 성찰을 요구한다. 방송장악에만 급급했지, 큰 틀의 언론정책을 속 시원하게 내놓은 적이 있는가.

KBS 정연주 사장을 축출한데 이어 YTN을 장악하고 이번에 MBC 엄기영 사장까지 몰아낸 뒤 김재철사장을 앉히는데 성공했지만, 무서운 독배가 된다는 것은 왜 모르는가.

지금이라도 이명박정부는 김우룡씨를 방문진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게 해야한다. 김우룡씨를 그 자리에 머물게 한다면, 이는 언론민주주의에 대한 반동 아니겠는가.

2010.3.19
한국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