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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사장, 진주에서 길을 잃다

진주·마산MBC 광역화 반대 목소리 봇물
MBC 새 감사에 한나라당 낙선 인사 거론

김성후 기자  2010.03.17 14: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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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 MBC노조는 독자 사장 임명과 광역화 철회 등이 해결되기 전에는 김종국 진주·마산 MBC 겸임 사장과 대화할 수 없다며 김 사장의 출근을 막았다. 사진은 15일 노조원들이 김종국 겸임 사장 출근을 가로막고 있는 모습.(진주MBC 노조 제공)  
 
김재철 MBC 사장이 11일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임명한 황희만·윤혁 본부장을 교체하면서 엄기영 전 사장 사퇴 등으로 촉발된 MBC 사태가 일단락됐다. 하지만 진주·마산 MBC 겸임 사장 임명에 따른 후폭풍이 거센 데다 후임 보도·제작본부장 인선도 갈등 요소여서 김 사장의 앞날은 순탄치만은 않다. 특히 18대 총선 낙선인사가 MBC 감사로 거론되면서 새로운 뇌관이 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겸임사장 일주일째 출근 못해
김재철 사장이 진주·마산 MBC 광역화 추진을 위해 발령한 김종국 진주·마산 MBC 겸임 사장은 일주일째 출근을 저지당했다. 16일 아침 진주 MBC에 출근할 예정이던 김 사장은 이날 출근하지 않았다. 진주 MBC 정대균 노조위원장은 “광역화 논의는 진주에 독자 사장을 선임한 뒤 지역민들의 여론을 들어 시작해야 한다”며 “겸임 사장이 철회될 때까지 출근저지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진주에서는 진주·마산 MBC 통합에 대한 반대 여론이 지역민은 물론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진주시와 진주시의회는 16일 각각 기자회견과 입장 발표를 통해 진주·마산 MBC 통합 재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진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진주상공회의소, 진주YMCA 등도 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해 ‘진주 MBC 죽이기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경남 서부권이 방송서비스의 사각지대로 전락하고 독자적인 경제 생활권인 진주권역의 정보교류 등이 심각하게 축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MBC 노조의 연보흠 홍보국장은 “도청 소재지가 창원으로 옮겨간 데 이어 방송마저 마산에 빼앗길 것이라는 서부경남의 상대적 박탈감이 결합하면서 반대 여론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재철 사장은 광역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12일 경남 김해에 있는 역사 대하드라마 ‘김수로’의 촬영세트장을 방문해 “급변하는 방송 환경에서 지역 MBC 광역화는 성장을 위해 생존이 아닌 필수”라고 말하며 광역화 추진 의사를 거듭 밝혔다.

보도·제작본부장 선임 늦어질 듯
김 사장이 황희만 보도본부장과 윤혁 TV제작본부장의 보직을 특임이사로 변경하면서 현재 공석인 MBC 보도·제작본부장 인선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기화 MBC 정책기획부장은 1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방문진과 협의가 미진해 보도·제작본부장 인선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언제라고 특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보도·제작본부장 인선이 늦어지는 까닭은 황희만·윤혁 본부장 교체 과정에서 방문진과 김 사장의 앙금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방문진은 김 사장이 노조 눈치를 보면서 황희만·윤혁 본부장을 교체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김 사장은 새 보도·제작본부장을 추천하기 어렵고, 방문진 또한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MBC 새 감사에 특수부 검사 출신인 변호사 A씨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조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방문진은 17일 이사회를 열어 MBC 감사 후보에 대한 압축 작업을 벌인다. 노조 관계자는 “청와대가 A씨를 밀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며 “A씨가 선임되면 또 다른 출근저지 투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이명박 대통령을 도왔으며,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 출마했다가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