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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 취재 "난감하네"

현지 치안 불안으로 대책 마련 부심

장우성 기자  2010.03.17 14: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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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열리는 월드컵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남아공 월드컵 취재 기자단이 현지 안전 문제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남아공은 치안이 불안하기로 악명이 높다. “차를 탄 관광객은 적색 신호에도 멈추지 말고 달리라”는 불문율이 있을 정도. 노상강도가 차 유리를 깨고 금품을 훔쳐가는 경우가 다반사로 전해진다. 하루 평균 살인 피해자가 50명이라는 통계도 나오고 있다. 급기야 지난 1월 대표팀의 남아공 전지훈련을 취재하던 모 스포츠지 기자가 공항에서 도난을 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취재기자 50명으로 구성된 월드컵취재기자단은 대회기간 동안 단체 행동 원칙을 철저히 지키기 위해 조율 중이다. 개별 행동을 해서는 안전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취재비용도 덩달아 뛰어 언론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FIFA(국제축구연맹)가 공식 지정한 미디어숙소는 연락이 닿지 않아 사전 예약이 불가능할 정도로 허술하다. 한국 대표팀 베이스캠프가 있는 루스텐버그 지역의 숙소는 2인1실 하루 이용료가 1백50달러에 이른다.

대중교통 이용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지경. 경기장과 훈련장, 숙소 이동시에도 버스를 대절해 움직여야 한다. 45인승 버스 한 대를 빌리는 데 우리 돈으로 3백만 원 정도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대표팀 취재는 사정이 나은 편. 한국과 같은 조 상대 국가 팀이나 북한 팀, 이른바 ‘빅 매치’를 취재하려면 문제가 더 복잡하다. 각 언론사별로 취재계획이 달라 이동 및 숙소 확보 등 단체행동 조율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비용 및 안전 문제로 몇몇 언론사는 현지 취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취재기자단 간사를 맡고 있는 이동칠 연합뉴스 기자는 “현지 치안 문제 때문에 난감한 상황이지만 안전 확보를 위해 기자단 내 조율을 계속할 예정”이라며 “기자단도 문제지만 붉은악마 등 일반인들의 안전 대책도 시급히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