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SBS 지상파 3사가 7일 저녁 ‘밴쿠버 올림픽 선수단 국민대축제’를 동시다발적으로 공동 생중계해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3사는 이날 황금시간대로 불리는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국민대축제를 특별 생중계했다. 이를 위해 MBC는 ‘개그 버라이어티, 하땅사’ KBS1은 ‘도전 골든벨, 대구 학남고 편’을 결방했다.
경향신문은 이에 8일자 1면 ‘80년대로 돌아간 방송3사’라는 머릿 기사에서 “올림픽 선수단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감안하더라도 지상파 방송 3사가 일요일 황금시간대에 정규 프로그램을 취소해가며 하나의 행사에 매달린 것은 시청자의 채널선택권을 외면한 비정상적 편성이라는 비판”이라고 지적한 후 “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과 올림픽 선수단의 격려만찬 이후 (3사가) 경쟁적으로 올림픽 특집방송을 편성, 그 배경에 의혹을 샀다”고 말했다.
또한 KBS 관계자의 발언을 통해 청와대가 금메달 축소 보도를 지적한 지난 달 중순 김인규 사장이 올림픽을 소홀히 다룬 간부들을 강하게 질책했고, 대대적인 선수단 환영프로그램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바가 있다는 점을 기사화했다.
한겨레도 이날 ‘2시간 동안 음악회만 시청하라는 방송사들’이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방송 3사의 합동음악회 개최가 더욱 씁쓸하게 다가오는 것은 우리 사회에 드리워진 획일주의, 국가주의의 어두운 그림자를 다시 확인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대규모 이벤트의 뒷면에는 스포츠의 본질과는 무관한 국민화합, 국운상승, 민족적 에너지 결집 따위의 거창한 정치적 구도도 어린거린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방송사들이 음악회 중계 대열에서 이탈하지 않은 것도 그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보인다”며 “이번 합동음악회가 현 정권의 방송 장악이 완결됐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나오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고 비판했다.
조선도 ‘지상파 3社, 이번엔 동시 생중계로 비난받아’에서 “방송이 나가자 지상파 3사 게시판에는 ‘(지상파 3사가) 왜 똑같은 방송을 내보내나. 전파 낭비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동계올림픽 5위는 기쁘고 자랑스럽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건(지상파 3사 동시 중계는) 아니다’는 비판글이 올라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인 정연우 세명대 교수는 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환영행사를 3사가 공동으로 중계한 것은 1980년대 스포츠를 통한 국민동원방식을 연상시킨다”며 “다큐멘터리, 오락, 교양 등 시청자들의 다양한 채널 선택권을 침해하면서 전 국민의 눈과 귀를 한 곳으로 모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