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후 기자 2010.03.04 19: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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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철 MBC 사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열린 방문진 이사회에 참석하고 나온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
하지만 노사가 합의한 회사 정상화 방안은 몇 시간도 안돼 방문진 이사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김 사장은 황희만 보도본부장을 특임이사, 윤혁 제작본부장은 자회사 사장에 발령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방문진은 거부했다.
김 사장은 황희만 보도본부장의 경우 이사직은 유지하되 본부장 임명을 철회하고, 윤혁 제작본부장은 이사직에서 사임하면 자회사 사장에 임명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두 본부장이 회사 정상화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신에게 거취를 일임했다고 밝혔다.
방문진은 보직 권한이 사장한테 있는만큼 황희만 본부장의 특임이사 임명은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윤혁 본부장의 이사직 사퇴는 방문진의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방문진 대변인 격인 차기환 이사는 “방문진이 선임한 이사를 김 사장이 자진 사퇴 형식으로 해임하려고 한다”며 “방문진의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룡 이사장도 “방문진이 임명한 이사를 사장이 뒤집은 것은 온당치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문진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김 사장의 뜻은 관철되지 못했다. 방문진은 다음주 쯤 이사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방문진의 반발로 김 사장의 계획은 틀어졌고, 사장과 회사 정상화에 합의한 노조도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노조는 일단 사장이 약속한 본부장 임명 철회와 관련한 인사안이 정리되지 않은만큼 출근 저지 투쟁은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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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이 4일 오후 노조 사무실에서 이날 오전 있었던 김재철 사장과의 독대 배경과 내용 등에 설명하고 있다. | ||
이근행 노조위원장은 “황희만·윤혁 본부장은 MBC의 제작과 보도를 통제하기 위해 방문진이 파견한 대리인”이라며 “두 본부장의 퇴진은 방문진의 그런 시도를 무력화시켰다는 점에서 이번 투쟁의 성과”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노조는 김 사장이 여러 차례 공언한 ‘MBC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말이 지켜지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보도와 프로그램 등 전반에 대한 공정방송투쟁 등 앞으로도 김재철 사장과의 싸움은 지속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