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편성채널이나 보도채널을 준비하고 있는 언론사들이 정부의 방송사업자 선정이 늦어지면서 방송준비팀 소속 인력 인사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특히 이들 언론사는 방송사업자 선정이 지난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대규모의 팀을 꾸렸으나 사업이 지연됨에 따라 조직 피로도가 가중되고 있다.
방송인력 인사 이도 저도 못해 많은 언론사들이 지난해 연말을 전후로 사업계획서를 마무리했으나 정부의 일정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은 현재 콘텐츠 제휴를 다각화하거나 퀄리티를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일부 신문사는 외국방송 프로그램을 연구하거나 뉴스포맷 등을 세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사업자 공모가 나오기 전까지 투입된 인력에 비해 해야 할 일은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더구나 상근 인력을 많이 둔 신문사일수록 고민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편집국 내에서 인력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쏟아지지만 당장 인사발령을 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 신문사 편집국장은 “편집국 내에서 인력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그렇다고 마음대로 인사를 할 수도 없다”며 “다른 언론사들도 비슷한 사정이겠지만 사장이나 회장 등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쉽게 인사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겸직형태 위주로 팀을 꾸린 신문사들은 업무의 비중을 방송 업무에서 고유 업무나 뉴미디어 분야로 옮기고 있다.
실제로 매일경제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은 지난해 연말을 전후로 사업계획서를 일정 이상 마무리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방송업무의 비중을 낮췄다.
또 일부 방송팀은 기존 방송사업과 함께 모바일 IPTV 등 뉴미디어분야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한 언론사 사장은 “방송 사업자 발표 때까지 남은 기간이 많아 다른 뉴미디어 분야도 함께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며 “모든 미디어 변화가 맞물려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른 분야의 연구·검토도 게을리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방송팀 인력변화 조짐 조선일보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일부 기자들을 편집국으로 복귀시킨 데 이어 지난달 1일자 인사에서도 강효상 부국장과 우병현 마케팅전략팀장 등 8명의 방송진출기획단 겸직을 해제했다.
조선 관계자는 “사업계획서 정리가 다 된 반면 사업자 선정이 길어지다 보니 핵심 인력만 남겨두고 일부는 복귀한 것”이라며 “사업자 공모가 발표되면 다시 진용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역시 편집국 요청에 따라 전담인력 4명(총 7명) 중 기자 1명을 겸직형태로 전환했다.
앞서 CBS는 지난해 말 ‘미래정책TF팀’ 인력 20명 중 최소 인력 2명만 남겨놓고 각 부서로 복귀시켰다. CBS는 정부가 사업자공모를 발표할 때 다시 팀을 복원할 계획이다.
한국경제나 헤럴드경제 등은 이달 정기인사를 앞두고 있으나 현 체제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언론사 방송팀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끝나고 스케줄이 나와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할 경우에는 연내도 가능하겠지만 9월 정기국회까지 끌고 가면 해를 넘길 공산이 크다”며 “정부가 방송 사업권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등 사실상 언론 재갈 물리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