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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열린 ‘공영방송 MBC 지키기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공영방송 MBC 사수”를 외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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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사장 선임 후폭풍]지난달 26일 김재철 씨가 MBC 사장으로 선임된 직후, 언론학자들의 모임인 ‘미디어공공성포럼’은 “MBC 사태는 6월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비판적 목소리를 잠재우려는 정권 차원의 음모다”는 성명을 냈다. 대통령 선거 참모출신인 구본홍 전 YTN 사장, KBS 김인규 사장에 이어 MBC에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인사를 사장에 낙점한 것은 공영방송 통제의 완결판이라는 것이다.
그는 MBC 안팎에서는 명함만 안 팠지 ‘특보’보다 더 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친정부 색채가 강한 인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김 사장은 2일 노조가 출근을 막자 “나를 두고 ‘화합형이다. 약하다’는 평가를 하는데 사원에 약해도 정권과 방문진에는 강하겠다. 정권으로부터 MBC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를 다룬 PD수첩 ‘광우병’ 편 보도와 관련해 PD수첩 진상조사위 구성과 공정방송 관련 단체협약 개정 의사를 밝혔다.
김 사장은 4일쯤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와 협의를 통해 임기가 끝나거나 공석인 부사장, 기획조정실장, 디지털본부장을 내정하고 8일 취임식을 열 예정이다. 이후 지역계열사 사장 등 후속 인사를 통해 조직 장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MBC 한 시사교양 PD는 “인사를 통해 내부를 정리한 뒤 PD수첩 등 정권에 비판적이었던 프로그램에 대한 손보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친정부적 성향이 강한 김씨가 MBC 사장에 선임됨에 따라 정치권력에 대한 언론의 비판과 감시 기능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정치권력에 비판적 논조를 가졌던 MBC에 재갈을 물림으로써 지상파 방송 3사가 정권의 수중에 떨어졌다”며 “조·중·동이 의제를 설정하면 방송 3사가 이를 확산시키는 일상적인 여론조작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장 출근 저지를 시작으로 낙하산 사장 퇴진 투쟁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서울지역 조합원으로 100인 결사대를 구성했고, 경우에 따라 지역 조합원들도 가세시킬 계획이다. 황성철 수석부위원장은 “혼돈과 야만의 시대에 공익성과 다양성, 지역성을 지켜달라는 국민 요구에 부응할 것”이라며 “방송기자 20년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도 MBC 노조의 투쟁에 힘을 보탰다. 야5당, 미디어행동, 민주노총 등 147개 시민사회단체는 ‘공영방송 MBC 사수 시민행동’을 출범시켰다. 시민행동은 지난달 26일 ‘공영방송 MBC 지키기 촛불문화제’를 개최한 데 이어 4일 여의도 MBC 본사 앞에서 2차 촛불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MBC 한 중견기자는 “노조의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은 내부 동력이 얼마나 따라주느냐에 달려 있다”며 “노조의 저항이 만만치 않은 데다 시민사회단체가 연대에 나선 만큼 정권도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