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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김상봉 칼럼 누락 언론본령 위배"

24일자 사고·기사 통해 반성

김창남 기자  2010.02.24 15: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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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은 24일자 지면을 통해 삼성을 비판한 ‘김상봉 칼럼’을 누락한 사태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경향은 이날 1면 ‘대기업 보도 엄정히 하겠습니다’라는 사고를 통해 “편집 제작 과정에서 대기업을 의식해 특정기사를 넣고 빼는 것은 언론의 본령에 어긋나는 것이지만 한때나마 신문사의 경영 현실을 먼저 떠올렸음을 독자 여러분께 고백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향신문 편집국 기자들은 이 일이 있은 뒤 치열한 내부 토론을 벌였다”며 “그 결과 진실보도와 공정논평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다는 언론의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또 28면 미디어면 ‘경향신문, 삼성 비판 김상봉 칼럼 미게재 전말’이란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에는 △칼럼 미게재 경위를 비롯해 △경향 내부의 문제제기 △편집국 대응 등 그간 과정이 주요 내용으로 담겨져 있다.

경향은 이 기사에서 “칼럼 내용을 검토한 박노승 편집국장은 김 교수와 전화통화를 하고 신문사의 어려운 경영현실을 설명하면서 ‘하루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하지만 김 교수는 ‘내일 아침 신문에 나의 글이 실리지 않으면 인터넷 언론에 기고하겠다’며 거절했다”고 이번 논란의 경위를 밝혔다.

앞서 경향신문 47기 기자들은 지난 17일 ‘이명박은 조질 수 있고 삼성은 조질 수 없습니까’라는 성명을 통해 문제제기를 한 데 이어 기자협회 경향신문 지회와 노동조합은 18일 기자총회를 열고 회사 측에 이번 사태의 경위와 해명, 재발방지 대책 등을 요구했다.

한 기자는 “이번 사태로 인해 편집국 대다수 기자들의 생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광고 정상화와 별도로 모든 비판대상을 저널리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자세와 경영상의 문제는 별개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와 기사는 경향신문 기자협회와 노조, 회사 등이 의견을 조율해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