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닻올린 낙동강 살리기 사업

제41회 한국기자상 지역기획보도부문/부산MBC 조재형 기자

부산MBC 조재형 기자  2010.02.24 14:31:23

기사프린트


   
 
  ▲ 부산MBC 조재형 기자  
 
보도 내용과 기획 보도의 제목이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애초 기획 의도가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허와 실을 모두 조명해보자는 취지에서였고, 이에 맞게 나름 중립적인 제목이 필요했다. 4대강 사업의 주요 목표인 ‘수질 개선’과 ‘수자원 확보를 통한 가뭄 대비’, ‘홍수 방지’, 거기에 더해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정부가 내 건 화려한 수사에 무조건 거부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21편의 보도 내용 모두 ‘실(實)’이 아닌 ‘허(虛)’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었고, ‘한편으로 치우친 보도였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또 사업의 긍정적인 측면도 다뤄야 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기획 의도를 배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4대강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아갈수록, 정부가 관련법을 무시하고 속도전에 골몰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볼수록, 또 낙동강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중장비에 의해 무자비하게 파헤쳐지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수록, 또 4대강 사업 때문에 삶의 터전을 잃고 눈물짓는 농민들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배반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공사가 이미 본격화된 지난 12월, 지역 언론에서조차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침묵뿐이었다. 사상 최대의 토목공사가 진행되면 지역에 약간이나마 ‘콩고물’이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기대는 4대강 사업의 최대 피해자가 될 수도권 외 지역민들을 함정으로 몰아넣고 있었다.

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수 천 년 우리 곁을 흐르며 수백만 시민의 소중한 젖줄이 되어준 낙동강을 희생할 수 있다는 것인가? 대구 달성보와 경남 함안보 공사 현장의 퇴적토에서 다량의 비소가 검출됐다는 소식 등 지금도 4대강 사업 현장에선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다. 언론의 역할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며, 우리의 후속보도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이다.

‘이달의기자상’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눈 것으로도 이미 부족함이 없다. 또 시상식장에서 만난 한겨레 21 전종휘 기자의 ‘아량’으로, 지역에서 이런 ‘기특한(?)’ 보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전국에 알린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었다.

그런데 ‘한국기자상’ 수상이라는 과분한 평가까지 받게 되니 그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조차 없다. 짧은 출장 일정 때문에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무리한 촬영 일정이 불가피했지만 함께 웃고 분노하면서 낙동강 현장을 누볐던 박태규 선배와 서낙동강의 시꺼먼 오니토를 김장하듯 손으로 주무르는 솜씨를 뽐내며 기획보도에 활력을 불어넣어준 윤파란, 우현주 기자, 그리고 말 못하는 철새들의 슬픈 사연을 전해준 이두원 선배, 기획보도 내내 빠짐없이 뉴스를 챙겨보시고 조언해주신 선배님들과 수상의 기쁨을 함께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