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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신자유주의

제41회 한국기자상 기획보도부문/경향 홍진수 기자

경향 홍진수 기자  2010.02.24 14: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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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향 홍진수 기자  
 
알고 싶었다. 독자들에게 알려주기에 앞서, 우리가 먼저 알고 싶었다. 도대체 지난해 금융위기는 어디서 온 것일까.

지지난해 가을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마침내 폭발했다. 1997년 IMF 경제위기와 달리 지난해 금융위기는 바로 현실적인 위기가 됐다. 나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많든, 적든 경제적 타격을 받았다. 큰 욕심 없이 열심히 살던 사람들이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모두 어렵다는 설명만을 주워들을 수 있었다.

재작년 11월 초에 연재를 시작해 지난해 9월 말에야 끝난 경향신문의 연중기획 ‘기로에 선 신자유주의’는 이런 사람들의 의문을 풀어주기 위해 시작됐다. ‘글로벌 금융위기’라고 하는 ‘태풍’이 어디서 시작됐고, 왜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지 독자들에게 알려줘야 했다. 그리고 이런 위기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안’을 찾아보고 싶었다.

리먼브러더스 등 세계 굴지의 금융기업이 파산을 시작한 2008년 9월 특별취재팀이 구성됐다. 취재팀은 쉽게 금융위기를 야기한 ‘범인’을 찾아냈다. ‘신자유주의’였다. 시장의 힘을 맹신하고, 경쟁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는 신자유주의가 금융위기의 배후에 있었다. 인간의 탐욕이 적절하게 제어되지 못하고 시장으로 쏟아져 나온 결과였다. 80년대 영국의 대처와 미국의 레이건이 전 세계에 전파했던 신자유주의가 30여 년 만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었다.

기사를 연재하면 할수록 교육, 노동, 환경, 복지 등 우리 사회에 독버섯처럼 들어와 있는 ‘경쟁주의’의 모습이 생생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는 쉽게 돌아보지만 취재부터 기사작성까지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취재에 앞서 기자들은 생소한 경제용어부터 하나하나 다시 공부했다. 국내 전문가들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고 해외 전문가들에게는 이메일로 자문을 했다. 생생한 사례를 기사화하기 위해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사람을 만났다.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지 어느덧 1년이 넘었다. 시리즈 연재 시작 때 ‘기로에 서 있던’ 신자유주의는 아직도 그 자리에 있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여전히 경쟁을 신봉하고, 시장을 맹신한다. ‘기로에 선 신자유주의’ 시리즈가 이런 삶의 방식을 바꾸는 작은 단초라도 됐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