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업계가 제지업체들의 신문용지 가격 인상 요구로 비상이 걸렸다. 전주페이퍼, 보워터코리아, 대한제지, 페이퍼코리아 등 신문용지 공급 제지업체들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주요 신문사에 신문용지 가격을 톤당 5만원 인상하거나 기존 공급가보다 7~8% 인상을 요청했다.
그러나 신문사 입장에선 전체 지출비용 중 인건비 다음으로 신문용지 비용이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 신문사들은 15일부터 인상분을 반영해달라는 제지업체 요청을 일단 받아들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신문사 고위 간부는 “용지를 톤당 7%가량 인상하게 되면 전체 지출비용이 3% 이상 증가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고 또 다른 신문사 총무국장은 “용지대가 현재 톤당 60만원대에서 70만원대로 상승하면 신문사 입장에선 도저히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방사 입장에선 시름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지방 신문사 한 이사는 “지방언론사 입장에서 톤당 5만원 인상은 부담스럽다”며 “수용할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신문협회 차원의 대응을 지켜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제지업체 역시 신문용지 주원료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고지의 수입단가가 상승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전체 고지 물량 중 30~40%를 차지하는 미국·유럽산이 지난해 초 톤당 1백30달러에 거래되다가 올 초 2백 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국내 고지의 경우에도 톤당 13만원에서 18만원으로 인상됐고 이마저도 적잖은 양이 중국으로 수출되기 때문에 제지업체 입장에선 인상요인이라는 것.
제지업체 관계자는 “고지 매입 가격뿐만 아니라 신문용지를 만들기 위해 투입되는 뱅커C유와 전기값 등이 많이 인상돼, 15일부터 인상가격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지난해 어려움 속에서도 각 제지업체마다 톤당 5만~10만원을 인하해주면서 누적적자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국신문협회 산하 경영지원협의회(회장 신우철 한국일보 상무이사)는 다음달 초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이나 주무 국장을 만나 신문업계와 국내 제지업체 보호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신우철 회장은 “신문업계 전반이 힘들기 때문에 용지값을 인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제지업체들의 결산보고를 보고 현 상황이 제지업체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인가를 우선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건국대 심영섭 교수(신문방송학)는 지난 16일 열린 ‘신문의 위기극복을 위한 대토톤회’ 신문산업분과 발제에서 “범 신문인쇄용지 관련업계의 공동 고지 수거와 재활용을 체제화하고 국가의 세제 및 초기 인프라 구축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