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회-정치권 인맥 두터워

▲ MBC 사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구영회 MBC 미술센터 사장, 김재철 청주MBC 사장, 은희현 전 제주MBC사장(왼쪽부터)
김재철-MB와 개인적 친분
은희현-MB 방송특보 출신
MBC 사장 후보에 지원한 구영회 MBC 미술센터 사장, 김재철 청주 MBC 사장, 신종인 전 울산 MBC 사장, 은희현 전 제주 MBC 사장은 2008년 2월 엄기영 전 사장 선임 당시에도 사장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구영회 사장과 신종인 전 사장은 3배수 후보에 들었고, 김재철 사장과 은희현 전 사장은 1차에서 탈락했다. 당시는 이명박 정부 인수위 시절로, 방문진은 노무현 정부 때 임명했던 인사들로 구성됐을 때다.
그해 고배를 마신 4명 모두 이번에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경쟁력 있는 후보들로 분류되며, 특히 구영회 사장과 김재철 사장은 유력 후보로 꼽힌다. 두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 모교인 고려대 출신으로, 정치부 기자를 오래한 탓에 정치권에 광범위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 노조 관계자는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오르던 김종오 씨가 뜻을 접으면서 구영회-김재철 2파전으로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영회 사장은 MBC 공채 13기(1978년 입사)로 보도국장과 경영본부장, 삼척 MBC 사장 등을 지냈다. MBC 구성원들은 깐깐하지만 카리스마가 넘치는 인물로 기억하고 있다. MBC 한 기자는 “보도국장 시절, 편집회의를 하면 한 시간 넘게 할 정도로 열정이 넘쳤다”고 말했다. 전남 구례 출신으로, 서울 배재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왔다. 한나라당 성향의 정치적 색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08년 사장 선임 당시 처신이 입길에 오르내린다. MBC 한 PD는 “처음 한나라당에 줄을 댔던 구 사장은 엄 사장 쪽으로 기울자 민주당 인사들과 접촉하다가 청와대 레이더망에 포착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철 사장은 경남 사천출신으로 공채 14기로 MBC에 입사해 도쿄특파원, 사회부장, 보도제작국장, 울산 MBC 사장을 지냈다. 울산 MBC 사장에 재직 중이던 2007년 9월 초 그의 모친상에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명박 후보가 조문할 정도로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 MBC 한 기자는 “MBC를 통틀어 MB를 개인적으로 아는 유일한 사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사장 후보에 지원했을 때 노조는 한나라당 행사에 참석하는 등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하며 공모 철회를 요구했다. 당시 그는 전 사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저로서는 (MB와) 부인할 수 없는 오랜 친분 관계가 있지만 회사가 부여한 직무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본보와 통화에서 “친여 색채가 강한 인사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며 “MBC는 방송이다. 보수나 진보 모두 많이 시청하는 것이 좋다.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은희현 전 사장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2005년 제주 MBC 사장을 마지막으로 MBC를 떠난 그는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 TV 토론대책위원회 방송특보로 활동했다. 김 사장과 마찬가지로 2008년 공모 당시 노조가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MBC 한 중견기자는 “누구도 예상 못했던 윤혁 씨가 TV제작본부장에 선임되면서 그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며 “복병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제주 MBC 사장 시절 노조와 갈등을 빚자 노조원의 3분의 1을 징계한 전력도 있다.
신종인 전 울산 MBC 사장은 예능 PD 출신으로 제작본부장과 부사장, 울산 MBC 사장 등을 지냈다. 이번 지원자 가운데는 MBC 선임자 노조인 공정방송노조 전 현직 위원장 3명도 이름을 올렸다. 방문진은 24일 MBC 사장 후보자를 3명으로 추린 뒤 26일 사장 내정자를 확정할 예정이며, 신임 사장은 같은 날 열리는 MBC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