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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MBC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총파업 가결에 따른 회의를 갖고 방문진의 도발을 분쇄할 수 있는 시점에 총파업을 하기로 결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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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일방적인 임원 선임에 반발해 노조가 실시한 총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되면서 MBC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공영방송 MBC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파업 가결 직후 전체회의를 열어 “총파업 실행의 권한은 방문진의 도발을 분쇄하고 투쟁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행사한다”고 결의했다.
75.9%라는 높은 찬성률의 총파업 가결로 MBC를 지켜내겠다는 조합원들의 의지를 확인한 만큼 서두르지 않으면서 투쟁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우선 총파업 열기 확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후임 사장이 결정되는 26일 이전까지 문화제 등을 개최해 투쟁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계획을 세웠다. 황희만 보도본부장, 윤혁 TV제작본부장과 마찬가지로 후임 사장의 MBC 입성을 저지할 계획이다.
후임 사장이 취임할 것으로 보이는 내달 2일부터 강도 높은 출근저지 투쟁을 전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 과정에서 회사 측, 나아가 경찰 등 공권력과의 충돌도 우려된다. 그에 따라 노조는 더 높은 단계의 동원 체제를 가동하기로 결의했다.
노조는 후임 사장을 정권과 방문진의 하수인으로 규정했다. 이근행 노조위원장은 “정권과 방문진, 차기 사장으로 내려오는 수직적 관계가 본질”이라며 누가 되든 차기 사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따라서 총파업은 노조와 후임 사장의 역학관계에 따라 그 시기가 정해지고 강도 또한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후임 사장으로 김종오 전 대구MBC 사장, 김재철 청주MBC 사장, 구영회 MBC미술센터 사장 등 MBC 출신 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차기 사장을 사실상 선임하는 정권과 방문진의 입장에서 MBC 출신은 구성원들을 달래면서 한편으로 노조의 저항을 약화시킬 수 있는 카드다. 내부 사정에 밝아 조직을 빠르게 장악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하지만 구상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노조가 강력한 저항을 예고하고 있는 데다 시민사회단체의 연대 의지도 높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도 가세할 모양새다. 특히 차기 사장은 정권과 방문진이 낙점했다는 ‘낙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MBC 한 기자는 “구성원들이 사태의 엄중함을 느끼고 있다”며 “정권과 방문진의 의도대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고, 또 다른 기자는 “신임 사장이 방문진에 휘둘리지 않고 MBC를 지켜내겠다는 구체적 조처를 취하지 않는 한 현재의 총파업 열기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