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엄경철)에 따르면 KBS가 지난 15일 방송한 ‘설 특집 2010 명사스페셜’ 출연자 11명 가운데 정치권 인사가 5명이었고, 이 중 4명(김문수 경기지사, 주호영 특임장관, 정진석 한나라당 의원,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범여권 인사였다. 야권 인사는 민주당 박지원 의원 1명이었다.
KBS본부는 “편파 방송일뿐더러 이들을 출연시키면서 화면 자막과 MC멘트를 동원한 찬사는 낯부끄러워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며 “시청자 상담실을 통해 시청자들의 항의가 잇따랐다”고 비판했다.
예컨대 ‘매주 일요일 택시 기사까지, 봉사는 평생 그의 덕목! 김문수’, ‘소통과 화합의 대명사! 주호영’, ‘의리로 뭉쳐진 국민의 친구! 정진석’ 등이 전파를 탔다. ‘요즘 결식아동 돕기에 바쁘시죠. 앞서가는 경기도의 행동하는 도지사’라는 칭찬 멘트도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4개월 동안 5번이나 KBS에 출연했다. 정 의원은 ‘연예가 중계’(2009.10), ‘사랑의 리퀘스트’(2009.11), ‘열린 음악회’(2009.12), ‘여유만만’(2010.1), ‘콘서트 7080’ (2010.1) 등에 출연한 것.
KBS본부는 “예능 제작국 담당 CP와 국장은 소위 게이트키핑을 통해 크로스 체크를 하게 돼 정 의원의 연속 출연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며 “회사 고위 경영진의 개입이 없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KBS본부는 이어 “KBS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쌓아 올린 프로그램의 이미지와 명성에 먹칠을 하는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며 “김인규 사장은 친정부적인 홍보 방송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당장 문책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