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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 탐사는 지도에서 물길의 흐름을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팀원들이 본격 탐사에 앞서 탐사 대상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병호 차장, 김대홍 부장, 최준일 차장, 김형길 부장, 백세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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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평정 이뤄보자 ‘주막결의’…산 넘고 물 건너 3600㎞ 탐사
<전라일보 전북4대강 탐사팀>
김대홍 부장(팀장), 김형길 부장(사진부), 최병호 차장(편집부), 최준일 차장(정치부), 백세종 기자(사회부)전라일보에는 스스로를 ‘쟁이’로 자부하는 이들이 있다. 취재면 취재, 편집이면 편집, 술이면 술, 운동이면 운동…. 이들은 그렇게 회사 내 각 분야에서 자칭 최고의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이 지난 2008년 말 유승렬 편집국장의 명을 받아 중원평정의 원대한 꿈을 품고 전주막걸리집에 모이니 이른바 ‘주막결의’가 되겠다.
때는 바야흐로 4대강 개발을 둘러싼 논란이 요원의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던 무렵. 전북을 무대로 취재하고 있는 우리는 ‘과연 우리 고장에서 발원해 바다에 모이는 전북의 강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스스로 답을 구하고자 했다.
오전에 비교적 한가한 시간이 있다는 이유로 김대홍 편집부장이 팀장을 맡고 ‘탬버린 신공’만은 당대의 최고수임을 자부하는 김형길 사진부장이 합세했다. 이어 당구 5백점의 ‘신기큐대’ 최병호 편집부 차장과 주석이탈(酒席離脫)권법을 완성한 최준일 정치부 차장, 애교작렬 저질체력 백세종 법조기자가 팀원으로 속속 합류했다.
이들의 탐사 대상지는 전북을 흐르는 만경강과 섬진강, 금강과 동진강 등 4곳. 1년을 취재기간으로 잡고 강의 길이와 취재대상 등을 검토해 강마다 최장 5개월에서 최단 2개월 단위로 일정을 짰다.
용병들로 구성된 부대는 오합지졸일 것이라는 편견은 이들 앞에서 그야말로 사어가 된다. 산 넘고 물 건너는 탐사여정 때문에 주말 새벽 5시부터 일정을 시작해도 어느 누구 하나 지각하는 일 없이 모두 33차례의 탐사에 개근하는 기염을 토한다. 도중에 이들이 넘은 산과 고개만도 수십 여개. 작은 하천까지 포함해 장장 3천6백㎞를 이동하는 동안 이들은 서로 눈빛만 주고받아도 통하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매번 탐사 출발에 앞선 팀 미팅에서는 탐사구간의 결정과 취재대상 물색, 사진촬영 포인트 등을 정한 뒤 각자에게 임무가 부여된다. 취재대상 섭외를 담당하는 백세종 기자는 5년차다운 발군의 기량으로 저인망식 인맥을 동원해 매끄러운 탐사 진행을 도왔다.
잡다한 세상사 지식에 대해 아는 것이 많은 최준일 차장은 사전 자료 조사를 담당해 현장에서 맞서는 소소한 궁금증과 문제들을 척척 해결해 내 팀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았다. 국문학을 전공하고 연간 수십 권의 독서량을 자랑하는 최병호 차장은 끝없이 이어지는 탐사여정 동안 화수분 같은 유머를 쏟아내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기사 출고에 앞서 마지막 문맥을 적확하게 가다듬어 내놓는 노련함을 선보였다.
김형길 부장 또한 취재과정에서 미진한 점이 발견되면 주중에라도 다시 현장을 찾아가는 열성을 보여 후배들로부터 무한한 존경을 받았고 또한 매 탐사가 끝날 때마다 팀원들을 위한 회식자리를 마련해 후배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고무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이들의 단합이 부러운 일부 사내 기자들은 명예팀원임을 자처하며 탐사 동행을 은근히 종용하는가 하면 일행이 출발할 때 갑자기 출현하는 등의 즐거운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4대강탐사팀의 공식적인 활동은 지난해 말로 종료됐으나 이들은 아직 해체되지 않았다. 지난해 결과물을 토대로 단행본 작업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각고의 노력을 담아낸 ‘전북4대강대탐사’는 그동안 전라일보가 펴낸 ‘전라북도 도계탐사’와 ‘전라북도 명산순례’에 이어 탐사시리즈 마지막편이 된다. 오는 5월 중 비매품으로 발간되어 여러 단체와 학교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단행본이 발간되어도 이들의 활동은 계속될 전망이다. 새로운 기획물이 구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팀원이 ‘전라일보가 발행되는 동안에는 우리의 활동이 영원할 것’이라는 말처럼 이들은 어쩌면 전라일보 특집부라는 이름으로 영원히 남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