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본관 앞에서 황희만 MBC 보도본부장이 출근을 시도하다가 MBC 노조의 저지를 받고 있다.(MBC노조 제공) |
|
| |
MBC가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엄기영 사장이 8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일방적인 이사진 선임에 항의하며 전격 사퇴했고, 방문진이 사실상 낙점한 황희만 보도본부장, 윤혁 TV제작본부장은 이틀째 출근을 저지당했다. 노조는 비대위로 전환했으며 11~18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벌인다.
방문진은 8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여당 쪽 이사들로만 이사회를 열어 김우룡 이사장이 추천한 황희만 울산MBC 사장과 윤혁 부국장을 MBC 이사로 선임했다. 두 사람은 엄 사장이 여러 차례 거부 의사를 밝힌 인물들로, 엄 사장은 방문진이 그들을 추천할 경우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배수진을 쳤다.
그러나 김 이사장은 “이사 선임권은 방문진이 갖고 있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것은 편 가르기다”며 엄 사장의 인사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엄 사장이 보도본부장에 권재홍 보도국 선임기자, TV제작본부장에 안우정 예능국장을 추천했으나 이를 수용하지 않고 6대 0 몰표로 자신들이 추천한 후보를 선임했다.
결국 엄 사장은 사표를 내고 회사를 떠났다. 이로써 ‘낙하산 이사 투입→엄기영 사장 사퇴 유도→낙하산 사장 투입→MBC 장악’으로 이어지는 이명박 정부의 노림수가 현실화됐다는 지적이다. 방문진이 정권 차원의 신호를 받고 이사 선임을 강행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은 “엄기영 사장 체제는 더 이상 유지돼선 안 된다는 청와대 실세의 말이 엄 사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MBC 노조는 여의도 본사 로비에 농성장을 차리고 총력투쟁에 돌입했다. ‘공영방송 MBC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한 노조는 9일 비상총회를 열어 총파업 찬반투표 일정 등을 조합원들에게 설명했다. 이날 김만태 촬영감독은 “MBC 구성원들은 공영방송을 마음에 두어야 한다”며 “잘못된 것이 있다면 출근저지, 파업 등을 통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언론시민단체와 야당도 연대 투쟁의지를 밝혔다. 한국기자협회는 8일 성명을 내고 “골치 아팠던 프로그램을 개편하고, 입맛에 맞지 않는 기자들을 쫓아내거나 인사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미디어행동)도 성명에서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훼손하는 무례한 난동”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