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MBC 사장이 8일 “MBC 사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엄 사장은 이날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여당 쪽 이사들만 참여한 가운데 임시이사회를 열어 MBC 보궐 이사 선임을 강행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방문진의 존재 의미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엄 사장은 "도대체 무얼하라는 건지, MBC 사장을 사퇴하겠다"며 "할 얘기가 많지만 여기서 접겠다"고 말했다.
엄 사장은 보도본부장에 권재홍 선임기자, TV제작본부장에 안우정 예능국장, 편성본부장에 안광한 편성국장을 1순위 후보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방문진은 안광한 편성국장을 제외하고, 예상대로 황희만 울산MBC사장, 윤혁 부국장을 MBC 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방문진 대변인인 차기환 공보이사는 “황희만, 윤혁, 안광한 씨를 MBC 보궐이사 후보로 추천했다”며 “보직은 엄기영 사장이 결정하도록 이번 이사회에서는 이사 후보만 추천을 결의했다”고 말했다.
방문진은 애초 이날 오전 7시30분 롯데호텔 1층에서 이사회개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노조가 물리력으로 저지하자 8시40분께 장소를 14층으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야당 쪽 이사들은 불참했고, 이근행 노조위원장 등 일부 노조원들은 이사회가 열리는 14층에 진입해 방문진의 일방적 이사 선임 강행에 항의했다.
이근행 노조위원장은 “방문진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이사에 선임해 MBC에 대한 직할통치를 자행하려고 하고 있다”며 “방문진의 야만적 만행에 대해 총파업 찬반투표 등 단계별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