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8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MBC 보궐 임원진 선출을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진의 이사회 강행 방침에 엄기영 사장은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방문진 이사들에 따르면 방문진 사무처는 이사들에게 8일 오전 7시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임시이사회 개최 사실을 통보했다. 이사회 안건은 MBC 임원 선출 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MBC 노조 관계자는 “이날 이사회는 김우룡 이사장의 제안에 따라 이뤄졌으며, 이사회 개최에 앞서 방문진은 엄 사장에게 자신들의 뜻에 맞는 인물을 본부장에 내정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엄 사장은 고유 권한인 인사권을 침해받으면서까지 이사회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불참하기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안다”며 “방문진이 사장의 인사권을 무시하고 투표로 인선을 강행할 경우 엄 사장이 사퇴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방문진은 지난해 12월10일 김세영 부사장 등 MBC 경영진 4명의 사표를 수리했다. 그 뒤 후임 경영진 선임을 위한 이사회가 두 차례나 무산되는 등 진통 끝에 경영본부장만 내정됐고, 보도·TV제작·편성본부장은 공석이다.
MBC 해설위원을 지낸 정상모 이사는 “사장과 합의 없는 방문진의 일방적 이사회 개최는 인정할 수 없다”면서 “책임지지 않는 사람들이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경영 파괴행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