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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자 '한지붕 두가족' 속사정

부처 통합으로 과학기자실 이전…분야 성격 판이해 별도 운영

장우성 기자  2010.02.03 15: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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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7층에는 복도를 사이에 두고 교육기자실과 과학기자실이 마주보고 있다. 교육부와 과학기술부가 통합된지 2년이 돼간다. 기자실은 왜 분리 운영되는 것일까? 여기에는 과학기술기자들의 깊은 속사정이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 교육부와 과학기술부를 합친 교육과학기술부가 출범했다. 통합 전 과천 청사에 있던 과학기술기자들은 갈 곳이 없어졌다. 외교통상부 청사 통합브리핑룸에서 더부살이를 했다.

애초 교육부 기자실에 칸막이를 쳐 과학기자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으나 과학기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교육 분야와 과학기술 분야가 워낙 다른 분야여서 통합 운영되면 불편한 점이 많다는 것. 결국 교과부 당직실 옆 창고를 개조해 20석가량의 공간을 사용키로 한 것이다.

당시 과학기술기자단 간사를 맡았던 이주영 연합뉴스 기자는 “공간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장관 면담까지 거쳐 어렵사리 결정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학기술기자실 일부 공간을 교육기자들이 써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언론사들이 교육 분야를 중시하면서 교육기자실은 만원인 데다가 교육과 과학기술을 겸임하는 기자들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교과부 일부에서도 “부처 통합이 된 지 2년이 됐는데 기자실도 통합 운영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과학기술 기자들의 의견은 다르다. 부처 통합 이후 과학기술 분야가 가뜩이나 위축되고 있고 언론사조차 과학기술 뉴스의 가치를 평가 절하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데 기자실은 ‘최후의 보루’라는 것.

과학기술기자단 간사를 맡고 있는 유용하 매일경제 기자는 “부처 통합 이후 과학기술 관련 브리핑이 대폭 줄어들었다”며 “과학기술기자들의 영역마저 사라지면 정부의 과학기술 관련 기능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주영 기자는 “미래를 준비하는 부처 기능이 점점 약화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