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CBS(사장 이재천) 지역본부에서 잇따라 회계부정 사건 등이 터졌지만 솜방망이 징계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CBS 노조(위원장 양승관)에 따르면 CBS 청주본부 전 총무국장은 지난해 11월 감사에서 회계부정이 적발돼 ‘면직’ 의결됐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이재천 사장이 ‘강등’으로 감면처리하면서 징계 수위가 대폭 낮아졌다는 비판이다.
노조는 지난달 26일 ‘징계유감’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CBS는 그동안 회계부정 사건에 대해서는 어느 무엇보다 사규를 엄격하게 적용했다”며 “수백만원의 공금을 유용했더라도 모두 면직 처리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문제가 된 청주본부 전 총무국장은 △5년간 협찬 광고 수수료 2억여 원을 계좌입금 방식이 아닌 현금영수증으로 처리하고 증빙 내역을 갖추지 않은 점 △억대가 넘는 회사 광고협찬 대행 수수료를 처남 명의의 통장에 처리한 점 등이 적발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CBS 전북본부에서 ‘광고 리베이트 부풀리기’ 등 회계 부정을 적발, 정 모 총무국장을 면직 결정했다. 그러나 이 역시 ‘강등’으로 감면된 바 있다.
같은 해 6월 경남본부 김 모 전 본부장의 환 투자 건도 드러났다. 전임 감사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전 본부장은 지난 2월께 회사 돈으로 1억여 원어치 달러를 매입했다가 환율 폭락으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2007년엔 경남본부 손 모 전 총무국장의 횡령 의혹으로 홍역을 치른 적도 있다.
CBS 측은 이에 올해부터 본사와 9개 지역 직할국에 대해 정례감사를 실시키로 하고 회계규정 준수를 천명한 바 있다.
노조는 “억대의 회계 처리가 잘못됐고 징계위원회에서 면직판정을 받았는데도, 사장이 오히려 ‘일 잘한다’면서 결국 감면 조치를 취하는 등 사실상 면죄부를 주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어느 조직보다 도덕성을 중요시 여겨야 할 CBS에서 정말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