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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서 의학전문기자 빛났다

MBC·SBS·동아일보 기자 환자 수술 참여

민왕기·김성후 기자  2010.01.27 00: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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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신재원 기자.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 기자들이 아이티 지진 참사현장에 파견돼 취재·보도는 물론 수술을 집도하는 등 의료 활동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지난 18일 미국 CNN의 산제이 굽타 기자가 12세 아이티 소녀의 뇌수술을 해 찬사를 받은 데 이어 CBS는 의학담당기자이자 의사인 제니퍼 애쉬튼을, ABC는 의사 출신인 리처드 베서 기자를 재난현장에 보냈다.


국내에서도 MBC, SBS, 동아일보 등이 의사 출신 의학전문기자를 현장에 파견했다. MBC는 고려대 병원, SBS·동아일보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함께 현장에 갔다.


MBC에 따르면 신재원(38) 의학전문기자는 23일 지진으로 오른 다리를 다친 40대 아이티인 여성의 혈종 제거 수술을 20분 만에 끝내는 등 활약상이 컸다.




   
 
  ▲ SBS 조동찬 기자.  
 
24일엔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시내의 한 병원에서 고려대 안암병원 박관태 외과 전임의와 함께 30대 아이티인 남성의 탈장 수술을 하기도 했다. 척추 마취 뒤 배를 째고 탈장을 묶는 대수술이었지만 2시간에 걸쳐 아무런 후유증 없이 수술을 끝냈다고 한다.


신 기자는 “취재를 위해 이곳에 왔지만 도움을 줄 여력이 돼 기쁘다”며 “의사면허증 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MBC 측은 “보도국 사회부에서 현지로 기자를 급파했음에도 신재원 의학전문기자가 스스로 자원해 현장취재에 나서겠다는 강단을 보였다”고 말했다.


SBS 조동찬(36) 의학전문기자도 연대 세브란스 병원 의료진과 함께 코뮈노테 병원에서 지진으로 크게 다친 여성의 머리를 꿰매는 등 보도와 의료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그는 화제가 된 CNN 산제이 굽타 기자처럼 신경외과 전문의 출신으로 실전 경험이 풍부하다는 전언이다.


동아일보 이진한(39) 의사 기자도 25일 다리를 다친 30대 남성을 수술하는 등 코뮈노테 병원에서 진료를 하고 있다.




   
 
  ▲ 동아일보 이진한 기자.  
 
이 기자는 26일자 르포에서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별로 보이지 않았다. 이미 대부분의 환자가 증상이 상당히 악화돼 있었다. 손과 발이 절단됐거나 골절이 생긴 부위에서 고름이 뚝뚝 떨어지는 사람도 흔했다”며 현지의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SBS의 한 기자는 “참상을 전하는 언론인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의술로 온정을 베푸는 언론인의 모습도 보기 좋다”며 “기자의 새로운 전형을 보게 돼 새롭고 또 느끼는 바가 많다”고 말했다.


민왕기 기자 wanki@journalist.or.kr
김성후 기자 kshoo@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