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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미디어렙, 대주주 이익 챙기기 우려

노조 "SBS 홀딩스 소유시 SBS는 프로덕션 전락"

민왕기 기자  2010.01.13 14: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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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민영미디어렙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이 소유가 SBS냐, 아니면 지주회사인 SBS 홀딩스냐를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SBS 본사가 아닌 SBS 홀딩스 차원에서 민영미디어렙을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 이에 노조와 업계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주회사가 미디어렙을 소유할 경우 SBS 본사 광고를 좌지우지하는 한편 대주주 이익 챙기기가 노골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디어렙 소유 주체가 SBS와 SBS 홀딩스 중 어느 쪽이냐에 따라 차이는 상당히 크다. SBS 홀딩스는 SBS 지분 30%를 소유한 지주회사로 SBS 콘텐츠허브(75%), 골프(45.19%), 스포츠(51%), 드라마 플러스(80%), 인터내셔널(1백%), SBS CNBC(비공개)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SBS 본사보다는 다른 자회사들에 지분율이 큰 구조다.

이 때문에 SBS로 미디어렙이 넘어갈 경우 홀딩스로선 30%의 지분으로 영향력 확보에 한계가 따른다. 또한 홀딩스가 더 큰 이익을 내기 위해선 SBS 본사보다는 지분율이 큰 자회사들이 이익을 내는 게 유리하다. 홀딩스 소유의 미디어렙이 컨트롤도 쉽고 ‘먹을거리’가 더 많다는 얘기다.

문제는 홀딩스 소유의 미디어렙이 SBS 본사 광고를 토대로 SBS CNBC, 드라마 플러스, 골프, 스포츠 등 케이블 방송과 패키지 판매를 할 경우 그 파괴력은 엄청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광고액 배분 문제도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다. 일례로 홀딩스 미디어렙이 10억원의 패키지 광고를 수주했을 경우 SBS 본사 몫 광고를 10억원 중 몇 %로 할지는 홀딩스가 조정하기 나름이라는 지적이다.

홀딩스로서는 지분율이 높은 다른 자회사의 광고액이 높은 게 이익이라 편법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콘텐츠 판매에선 이런 우려들이 현실화됐다는 지적이다(본보 2009년 6월24일자 5면 참고).

SBS 노조가 “홀딩스가 미디어렙을 자회사로 둬 콘텐츠 판매뿐만 아니라 방송광고 판매까지 다 장악하게 되면 SBS는 프로덕션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지난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발언대로 미디어렙의 패키지 판매가 금지되고 방송광고만 판매할 경우에도 SBS 홀딩스가 SBS 방송광고를 담당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SBS 홀딩스 미디어렙의 경우 공적 규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연우 세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SBS는 비록 민영이지만 지상파로서 공영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며 “SBS 본사를 통한 미디어렙이라면 방통위든, 정부든, 시민사회든 견제가 가능하지만 홀딩스로 가게 되면 규제가 매우 어려워 공적 규제 없이 운영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SBS 홀딩스 측은 “현재까지 미디어렙 소유를 SBS 홀딩스로 할지, SBS로 할지는 어젠다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