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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 "충청 민심만 민심이냐"

세종시 수정안 발표되자 일제히 비판 기사

민왕기 기자  2010.01.13 13: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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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종합정부청사에서 정운찬 국무총리가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세종시 블랙홀”, “충청 민심만 민심이냐”, “도대체 이런 정부가 다 있나”.

정부가 11일 세종시를 9부2처2청이 옮겨가는 행정중심복합도시 대신 교육·과학 중심 경제도시로 중점 육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하자 지역언론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한나라당 텃밭 지역에서조차 반MB 정서를 표출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는 행정복합도시가 경제도시로 탈바꿈하며 총예산 16조5천억원을 비롯해 각종 특혜를 줘 타지역 경제 누수현상이 심각해질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실제로 각 지역이 기업·혁신도시를 비롯한 경제자유구역, 산업단지 등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세종시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먼저 강원지역 언론은 △지식기반형일반산업단지(춘천) 및 혁신도시 조성 차질 △원주~강릉 복선 전철 등 SOC 위축 지연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 유보 등을 우려했고 부산지역 언론은 △경제자유구역 내 대저신도시, 강서국제산업물류도시 위축 △부산지역 기업유치 차질 등을 들었다.

대구·경북지역 언론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혁신도시 △대구사이언스단지 위축·차질 등을 걱정했다.

경기·인천지역 언론은 △인천경제자유구역 △평택고덕국제 신도시 위축을 염려했고, 광주·전남지역 언론은 △호남권 광역 경제권 선도사업 △신재생에너지사업 등 지역 중점사업 차질 △나주 혁신도시 위축 등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전북지역 언론은 △새만금과학연구용지 △군산-익산-완주 솔라벨트 등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실상 각 지자체와 지역언론들의 관심사는 지역경제와 기업·정부기관 유치에 모여 있다. 그러나 세종시 수정안으로 가뜩이나 어렵던 기업 유치가 더 어려워졌다는 것. 기업의 수가 한정돼 있는 데다 각종 특혜로 경쟁이 불가능해 ‘세종시 블랙홀’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지적이다.

이에 지역언론들은 ‘충청 민심만 민심이냐’는 등 심상치 않은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매일신문은 11일자 1면에 ‘“지역사활 걸린 경제발판 다 잃게 됐다”’는 5단 통제목의 기사를 싣고 “시도민들은 ‘대구경북이 모든 것을 잃게 됐다’며 이럴 바에는 첨단의료복합단지 반납선언과 같은 비상한 대책을 통해 정부에 대구경북의 요구를 강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지역신문의 한 기자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지역의 위기감과 반발이 생각보다 심하다”며 “국토균형발전 등 근본적인 가치를 무시하는 정부에 대한 언론인들의 정서도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