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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룡, MBC 보도본부장 후보 사퇴 종용"

MBC 노조 밝혀…김 이사장 "K씨 본인이 고사 표명"

김성후 기자  2010.01.11 16: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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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룡 이사장(뉴시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김우룡 이사장이 엄기영 사장이 보도본부장 후보로 추천한 K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퇴를 종용했다고 MBC 노동조합이 11일 밝혔다.

MBC 노조가 이날 발표한 성명 등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 10일 K씨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 때문에 엄 사장이 제시한 임원진 패키지안이 깨질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엄 사장이 보도본부장으로 추천한 K씨에 대해 동의 의사를 밝힌 뒤 11일 이사회를 열어 보궐 임원을 선임할 예정이었다. 이런 까닭에 방문진 사무처는 9일 오전 이사들에게 11일 임시이사회 개최 사실을 통보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김 이사장이 입장을 바꾸면서 모든 것이 틀어졌다. 11일 예정됐던 이사회는 하루 전인 10일 오후 전격 취소됐다. 김 이사장이 엄 사장과 합의한 K씨에게 사퇴를 종용하고 H씨를 천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노조 한 관계자는 “김 이사장이 엄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K씨가 안하기로 했다. H씨 추천안을 내라’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이사장의 입장 돌변 배후에 정권의 힘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K씨가 혼란한 시기에 보도본부장을 맡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고사를 표명해 (엄 사장과) 다시 조율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이사장은 최근 보궐 임원 선임과 관련해 ‘새 단일안을 제시하면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엄 사장에게 표명했고, 지난 주말쯤 두 사람은 보도본부장에 K씨 등 구체적인 인선안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MBC 노조가 이날 발표한 '김우룡, 당신의 배후를 밝혀라' 성명 전문이다.  

작년 12월 10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경영진 사실상 대거 해임’이라는 폭거를 저지른 이후, 공영방송 MBC가 반불구(半不具)의 경영공백 사태를 맞은 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그들은 공영방송 MBC야 망가지든 말든 안중에도 없었다. 그 동안 방문진은 두 차례의 임시이사회를 통해 엄기영 사장의 인사안을 철저하게 무시했다. MBC에 대한 직할통치 의지를 노골적으로 내보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우룡을 필두로 한 여권이사들은, 자신들이 특정한 H씨와 Y씨를 보도와 제작의 책임자로 입성시키기 위해 엄사장을 집요하게 압박했으나, 내외의 저항에 직면해 실패했다.
엄기영이 아니라 그 누구라 하더라도, 책임경영 차원에서 대표이사의 인사권은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 경영의 기본원칙이다. 그리고 어찌 되었든, 방문진 그들 스스로가 재신임한 마당에 보궐이사 인선의 재량권을 엄사장에게 부여하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다.

지난 주말 방문진은, ‘월요일(11일) 보궐이사 선임을 진행할테니 주총을 급히 준비하라’는 입장을 MBC에 통보했다가, 일요일 밤 급거 취소하는 소동을 벌였다. 이미 방문진 사무처장이 해당 보궐이사 후보 당사자들에게 사전통보까지 마친 상황이었다. 가지고 놀아도 유분수이고, 장난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장난이 없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김우룡은 최근 보궐이사 선임과 관련해, ‘새 단일안을 제시하면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엄사장에게 표명했고, 구체적인 인선안에 대한 동의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금요일 저녁에는 임시이사회 및 주주총회 일정도 11일(월)로 확정해 통보했다.
그러나 이사회를 하루 앞둔 어제, 김우룡은 보도부문 보궐이사 후보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실상 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룡 스스로가 동의했던 엄사장의 인선안을 파기시키며, 다시 특정인 누군가를 들이 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김우룡의 입장돌변 배후에는 정권의 힘이 작동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김우룡, 당신에게 요구한다. 왜 우리가 당신들을 정권의 하수인, 권력의 주구라 하는지 이제 분명해졌다. 당신도 이제 그것을 부정하기 힘들 것이다. 공영방송 MBC를 장악하기 위해 당신의 배후에서 움직이고 있는 자가 누구인지, 누가 누구를 왜 들이 밀고 있는지 분명하게 밝혀라. 그래도 MBC에 대한 일말의 애정을 갖고 있다면, 위기에 처한 MBC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걱정한다면, 당신 배후에서 진행된 음모를 낱낱이 밝혀라.
정권에 경고한다. 허수아비 방문진 이사들을 앞세워 MBC를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고자 하는 헛된 꿈을 버려라. 공영방송 MBC에 대한 직할통치는 불가하다. 우리는 ‘국민의 방송 MBC’를 정권의 음모로부터 지키기 위해, 우리의 모든 것을 걸고 결연히 싸워 나갈 것이다.


2010년 1월 1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