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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김현석 보복인사' 반발 확산

기자협회 비대위 전환…기자 94명 제작거부 호소

김성후 기자  2010.01.05 1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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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석 기자  
 
KBS 기자협회장을 지낸 김현석 기자에 대한 갑작스런 지방전보 발령으로 연초부터 KBS 보도본부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KBS는 언론노조 KBS본부(준) 위원장인 엄경철 기자와 네트워크팀 김경래 기자에게도 지방전보 발령을 거론했던 것으로 알려져 보복 인사로 기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BS는 지난달 31일 탐사보도팀 김현석 기자를 KBS 춘천방송국으로 발령냈다. 사전 협의가 없었던 데다 ‘입사 후 7년 이내에 지역 근무 경험이 없는 사람만 본사에서 지역으로 보낼 수 있도록 한다’는 직종별 순환 전보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부당 보복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김 기자와 동기인 21기 기자들이 부당인사 철회 성명을 낸 데 이어 30기 이하 기자 94명은 지난 4일 보복 인사 철회를 위한 제작거부 돌입을 호소하는 등 기자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21기 기자들은 “김 기자는 94년 입사했고, 춘천에서 1년 동안 지역 순환 근무를 한만큼 이번 인사는 ‘직종별 순환 전보 기준’을 위반한 부당인사”라며 “김 기자에 대한 보복인사는 기자사회 전체, 나아가 KBS 사원 전체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반 언론적 폭거이다”고 밝혔다.

KBS 기자협회(회장 김진우)는 4일 저녁 긴급 기자총회를 갖고 기자협회 집행부를 비대위로 전환하기로 했다. 기자협회는 김 기자의 지방발령을 ‘보복인사’로 규정하고 비대위에서 제작거부를 포함해 모든 가능한 방법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김 기자는 전임 이병순 사장 취임 반대 투쟁에 앞장섰다가 정직 4개월의 징계를 받고 지난해 6월 복귀했다. 그는 탐사보도팀에 근무하면서 최근까지 해직자 문제를 다룬 기획물을 취재하고 있었다.

이정봉 KBS 보도본부장은 김 기자의 지방 발령 이유로 인사 고과가 낮기 때문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기자가 취재 중인 해직자 기획이 보도본부 수뇌부의 심기를 불편하기 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기자는 지난 3일 KBS 사내게시판인 코비스에 올린 글에서 “발령사실을 알고 보도본부장에게 인사하러 갔더니 보도본부장이 ‘왜 되지도 않는 아이템 올려서 분란 만들고 그러냐’며 최근에 취재한 ‘해직자의 겨울’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앞서 KBS는 지난달 24일쯤 언론노조 KBS 본부(준) 엄경철 위원장 등 새 노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지방전보 발령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한 기자는 “엄 위원장과 김경래 기자를 지방으로 전보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기자협회장이 항의하는 등 집단 반발 움직임이 일자 사측에서 접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노조 KBS 본부(준)는 4일 낸 성명에서 “회사 내 비판 세력에 대한 보복과 공포심 조장”이라며 “상징적 인물을 손봐서, 심정적으로 새 노조에 동조하는 다수의 구성원을 주저앉히고자 하는 안간힘”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