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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4대강 비판 기자 보복인사 '논란'

박수택 환경전문기자 논설위원실로 발령

민왕기 기자  2010.01.04 12: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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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택 SBS 기자  
 
정부의 4대강 사업을 집중 비판해왔던 SBS 박수택 환경전문기자가 논설위원으로 발령돼 논란이 일고 있다.

SBS는 지난 1일자로 박 기자를 환경전문기자직에서 해임하고 논설위원실로 발령했다. 그러면서 사측은 박 기자의 후배가 보도국장이 된 만큼 지휘 통솔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노조는 이에 ‘전문기자에 대한 무원칙한 인사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보도국이 검찰 조직도 아니고 후배가 책임자가 된다고 선배들을 보도국에 둘 수 없다는 것부터가 납득하기 어려운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결국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하지 않은 기자를 취재 현장에서 배제하려는 것이 이번 인사의 배경 임을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수택 환경전문기자의 기사들이 수시로 보도국 지휘부와 사측을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특히 대운하 시도와 4대강 사업 등 현 정부의 주요 시책에 비판적인 기사를 쓴 것도 사측으로서는 적잖게 불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기자는 지난 2003년부터 환경전문기자로 일하며 각종 환경문제를 심도 있게 다뤄왔으며 특히 대운하 시도, 4대강 사업 등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를 써왔다.

실제 박 기자는 ‘“이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서 4대강 사실 왜곡”’(12월1일), ‘4대강 사업, ’환경 관문‘ 통과…“절차는 졸속”’(11월8일), ‘“4대강 사업, 하천 파괴 예산 낭비”…비판 거세’(6월9일) 등의 기사를 비롯해 미디어오늘, PD저널 등에 비판적인 기고를 실은 바 있다.

노조는 이에 “환경전문기자를 논설위원으로 보내 아예 이런 보도를 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은 인사권을 빙자한 저급한 보복행위”라며 “이런 행위는 박수택 기자만이 아니라 보도국을, 편집방향이나 기사 선택에 대한 반대의견도 개진할 수 없는 조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전문성을 강화해도 시원찮을 판에 10년 가까이 유지되던 전문기자제를 사실상 폐지해버리는 것도 보도의 경쟁력 강화는 안중에도 없는 퇴행적이고 근시안적인 조치”라며 “탐사전문기자는 그럴싸한 이유를 붙여 제작본부로 발령냈다가 1년 만에 보도본부로 복귀시키면서 전문기자라는 타이틀을 없애버렸다”고 비판했다. 또한 “한때 5명이나 됐던 SBS 전문기자는 이제 의학전문기자 1명만 남았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금이라도 당장 퇴행적이고 부당한 인사 조치를 철회하라”며 “전문기자제를 포함한 인력의 전문성 강화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