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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진흥재단 출발부터 '삐걱'

이사장 등 청와대 출신 입성
직원들에게 명퇴 종용하기도

김성후 기자  2009.12.30 14: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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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재단 등 3개 신문지원기관을 통합해 1월 출범하는 한국언론진흥재단에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임원진으로 잇따라 입성하고, 한 임원이 언론재단 직원들에게 명퇴를 종용한 것으로 드러나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4일 이성준 청와대 언론문화특보를 언론진흥재단 초대 이사장에 임명했다.

한국일보 편집국장과 부사장 등을 지낸 이 신임 이사장은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언론위원회 본부장 겸 특보단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실 자문위원을 맡았다.

영업본부장으로 선임된 이우찬 전 찬스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최근까지 언론재단에서 1급 상당의 계약직 전문위원으로 일했다.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그는 지난 8월 언론재단에 공모절차도 없이 채용됐고, 당시에도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어 국감에서 문제가 됐다.

이사장에 이어 3명의 상임이사 중 1명인 영업본부장에도 청와대 출신 인사가 선임됨에 따라 언론진흥재단이 청와대의 전리품 인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순기 전국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신문산업 진흥 등 언론진흥재단의 설립 목적에 적합한 인물을 찾기보다는 정권 창출에 공을 세운 인사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선임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언론진흥재단 직원 채용을 놓고서도 잡음이 일고 있다. 경영본부장에 임명된 선상신 언론재단 연구이사는 3개 기관 직원들이 입사지원서를 제출한 다음날인 지난달 24일 언론재단 직원들에게 명퇴를 사실상 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언론재단 한 관계자는 “선 이사가 명퇴 대상 직원들을 각각 불러 ‘통합재단 입사가 힘들 것 같다. 감안하라’는 뉘앙스로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1급 국장 2명을 포함해 총 7명이 명퇴를 신청했고, 지난달 28일자로 처리됐다.

인위적 인원 감축을 앞둔 상황에서 선 경영본부장이 총대를 메고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명퇴 대상자를 누가, 어떤 기준으로 결정했는지 의문이다. 선 본부장은 “1·2·3급 직급별 간담회를 개최해 전체 방향을 설명했고, 그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알아서 판단하고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