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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6억원 들여 컨설팅 받지만…

인력·예산·조직·사업 포괄…'김인규식 개혁' 발판될 듯

김성후 기자  2009.12.23 15: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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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자그마치 26억원을 들여 경영컨설팅을 받는다. KBS는 21일 입찰을 통해 보스톤 컨설팅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KBS는 가격 등을 추가로 협상한 뒤 연내에 본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KBS가 경영컨설팅을 받는 것은 2000년, 박권상 사장 시절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컨설팅은 여러모로 주목을 받고 있다. KBS 이사회가 컨설팅을 주문했고 새 사장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손병두 이사장은 지난 9월과 10월 업무보고와 간담회 자리에서 수신료 인상 필요성에 대해 납득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받을 것을 주문했다.

김인규 사장 또한 컨설팅을 각별하게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내년 5~6월쯤 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본격적인 조직 개편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컨설팅 결과에 따라 인력 재배치 등 KBS에 일대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KBS는 본부별로 2명씩을 차출해 컨설팅 지원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경영컨설팅의 범위는 경영환경 분석에서 재무·예산관리, 조직관리, 인적자원, 사업진단 등 모든 분야를 포괄한다. 특히 부서별 인력수요 분석을 통한 중장기 인력운영 계획도 포함돼 있다. KBS 기획팀 관계자는 “10년 전 아더핸더슨이 실시한 컨설팅은 직무분석 중심의 조직설계에 맞춰졌지만 이번에는 재정·조직·인력·사업 등 경영 전반에 중장기 미래비전, 인력운영계획까지 모두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보스톤 컨설팅이 외부 입김에 휘둘리지 않고 KBS를 있는 그대로 진단할 수 있는지 여부. KBS 한 중견기자는 “컨설팅회사가 KBS에 대한 실사나 개인 면접 등을 하는 과정에서 조직 살리기 등 기득권 챙기기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팀제, 아웃소싱, 송출공사 신설 등 민감한 내용이 담긴 아더핸더슨의 컨설팅 결과는 내부 반발로 사실상 폐기됐다.

또 경영진이 특정 목적을 갖고 컨설팅에 개입하면서 애초 목적이 변질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KBS 한 PD는 “김 사장이 외부기관의 권위를 빌려 ‘김인규식 KBS 개혁’을 밀어붙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