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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진 대변인 격인 차기환 이사가 2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방문진 이사회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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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경영진 공백 사태가 길어지고 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2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사회를 갖고 지난 10일 사표가 수리된 김세영 부사장 등 경영진 4명의 후임 인사를 논의했으나 표결 선임에 반발해 야당 이사들이 퇴장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방문진은 여당 이사들만의 표결을 통해 경영본부장에 김재형 기획조정실 부실장을 선임했으나 보도·제작·편성본부장 등은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없어 확정하지 못했다.
방문진 대변인 격인 차기환 이사는 “엄기영 사장이 4개 부문에 2~3명의 후보를 추천해 표결했으나 3개 부문에 과반 득표가 안 나왔다”며 “조속한 시일 안에 이사회를 소집해 후임 인사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야당 이사들은 경영진 표결 투표에 참여할 수 없다며 회의장을 빠져나왔다. 정상모 이사는 “방문진이 엄 사장이 제시한 인사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신임투표를 하자고 해서 퇴장했다”며 “김우룡 이사장은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문진 이사회에 참석한 엄 사장은 경영진 후보자를 추천하면서 사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엄 사장은 “(제가 제안한 안이) 이사회 선택을 못 받는다면 사장으로 책임지고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선택은 피할 수 없는 길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정상모 이사가 전했다.
엄 사장은 또 이사회 개최 하루 전인 20일 방문진 이사들에게 개별적으로 전화를 걸어 ‘제가 원한 사람이 되지 않으면 사장일 못한다. 안 받으면 선택의 결단을 내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이사장과 여당 이사들은 MBC 경영진 선임권은 방문진에 있다며 엄 사장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결국 투표까지 갔으나 여당 이사들 안에서도 의견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후임 경영진 선출에 실패했다.
문소현 MBC 노동조합 홍보국장은 “방문진이 엄기영 사장을 ‘식물사장’으로 만든데 이어 MBC를 식물회사로 만들어놓고 있다”며 “방문진은 경영진 공백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