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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연루자 KBS 감사 임명

방통위, 이길영씨 임명...KBS 새노조 사퇴 촉구

김성후 기자  2009.12.17 13: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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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길영씨(뉴시스)  
 
방송통신위원회가 17일 채용 비리에 연루돼 징계를 받은 이길영 전 KBS 보도본부장을 KBS 감사실 수장인 감사로 임명해 논란이 일고 있다.

KBS 감사실 평직원들이 이길영 감사의 임명을 거부하는 성명을 낸데 이어 KBS 새 희망 새 노조를 준비하는 사람들’(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준))은 이날 “이길영 감사의 임명은 MB시대 방송 역주행의 극치”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KBS 등에 따르면 이길영 신임 KBS 감사는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7년 7월, 친구 아들을 부당한 방법으로 채용했다가 이듬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돼 감봉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이 감사는 2008년 5월, 친구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막내아들의 취업청탁을 받고 인사담당자에게 ‘잘 챙겨라’고 지시했고, 인사담당자는 토익점수와 자격증 등을 조작해 서류전형을 통과시키고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시켰다.

KBS 새 희망 새 노조를 준비하는 사람들’(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준))은 “KBS 감사실은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이 요구됨은 물론이고 심지어 감사실에 근무하는 평직원의 자격도 제한하고 있다”며 “채용비리로 징계까지 받고, KBS 안팎에서 온갖 추문과 비리를 저질러 온 인물을 앉힌다면 누가 그를 감사로 인정하겠느냐”고 밝혔다.

이들은 1993년 7월9일자 KBS 노보를 인용해 “‘이길영씨는 지방 D직할시 명문 D상고 출신을 자처하다가 그 학교 출신 중간간부가 확인해보니 삼류 D고교 출신으로 밝혀졌고, 또 자신의 아들을 편법으로 부정입학시켜 물의를 빚은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KBS 보도본부장 시절에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측근 후배들을 모아 심심찮게 포커판을 벌여왔다는 추문의 당사자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KBS 감사실 평직원 20명은 16일 낸 성명에서 “채용 비리는 감사 지적사항 중 그 죄질이 저급하고 중한 사건으로 (이에 연루된) 이 감사는 감사 책임자로서 자격이 결여됐다”며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직원들은 또 ‘감사부서의 직원은 징계처분을 받은 날로부터 3년을 경과하지 아니한 자는 감사실에서 근무할 수 없다’는 공사 감사직무규정 제8조(감사부서 직원의 자격) 규정을 들어“직원조차 징계 후 3년 이내 올 수 없는 감사실을 수장인 감사가 올 수는 없다”고 밝혔다.

KBS 이사회는 지난 11일 이길영 전 KBS 보도본부장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차기 감사로 임명 제청했다. 이 신임 감사는 지난 1973년 KBS에 입사해 보도본부장과 KBS 문화사업단 사장, 대구방송 대표,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