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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논설위원실 방 빼"

논설실 폐쇄 조치…영업국 사무실서 근무 지시

장우성 기자  2009.12.16 15: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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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지역 대표적인 신문사 가운데 하나인 충청투데이에는 논설위원실이 없다.
회사 측이 지난달 26일 논설위원들에게 대전본사 4층 논설위원실에서 나와 같은 층에 있는 영업국 공간에 책상을 놓고 근무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장식 논설실장과 이광희 상무 겸 논설위원은 영업국과 같은 방에서 업무를 보고 있으며 기존 논설실은 간판이 떼어지고 폐쇄된 상태다.

기자들은 회사 측의 조처에 반발하는 분위기다. 한국기자협회 충청투데이 지회는 회사 측에 논설위원실 원상복귀를 공식적으로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다.

충청투데이의 한 직원은 “회사 안에 빈 공간도 많은데 굳이 논설실을 없앤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한 신문의 철학을 담는 소중한 곳인 논설실을 폐쇄한 것은 회사 스스로 얼굴에 먹칠을 한 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충청투데이의 한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는 없으며 회사에서 필요에 따라서 한 조치”라며 “파티션을 설치해주는 등 근무에 큰 불편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충청투데이 논설위원실에는 9월부터 두 달 남짓 동안 해고·전보·복귀가 거듭되는 등 조용한 날이 없는 형편이다.

이광희 논설위원은 지난 9월 논설실장으로 발령난 지 6일 만에 회사 측으로부터 ‘명령 불복종’ 등을 이유로 해고 통지를 받았다. 이광희 위원은 충남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해고 판정을 얻어 3일부터 다시 출근하고 있으나 회사 측은 10일 이 위원에게 경고 공문을 보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규 근무시간 사이 자리를 이탈했다”는 이유다.

노조 위원장인 이인회 논설위원은 중부본부 취재부장으로 전보됐다가 역시 노동위원회의 ‘부당전보’ 판정을 받아 곧 복귀할 예정이다.

논설실의 이런 혼란은 최근 갈등을 거듭하고 있는 노사 관계의 연장선이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이런 조처들은 모두 지난 9월 초 노조의 설립 이후 발생했다는 것이다.

한 직원은 “아직 사무실이 없는 노조원들이 주로 논설위원실에서 모임을 가져왔기 때문에 논설실을 없앤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광희 위원이 고위 임원에게 “노조도 끌어안고 가야 한다”고 발언한 후 해고가 됐다는 의혹도 이래서 나온다.

또한 14일 회사가 편집국을 포함한 사내에 CCTV를 설치하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회사 측은 도난방지를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으나 “도난방지가 목적이라면 경보 시스템을 두면 몰라도 복도도 아닌 업무 공간에 CCTV를 설치해서 될 일인가”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9월 노조가 출범한 뒤 충청투데이 노사는 14일까지 모두 11차례 단체협상을 벌여 왔으나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