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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노동조합에 실망해 노조 탈퇴서를 낸 KBS 구성원은 15일 현재 6백명이 넘어섰다. 사진은 지난 8일 열린 PD 조합원 총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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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참모 출신인 김인규 KBS 사장에 반대하는 총파업이 무산되면서 노동조합 탈퇴를 선언한 KBS 구성원들이 16일 ‘전국언론노조 KBS 지부’ 창립총회를 갖고 새 노조 설립을 천명한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지난 10일 ‘새 희망 새 노조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노조 설립을 공식 제안한 기자와 PD, 아나운서, 경영, 기술직군 등을 망라한 50명이 우선 참여한다. 이들은 총회에서 규약을 정하고 임원을 선출한 뒤 17일 가입서류를 언론노조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새 노조 설립을 이끌고 있는 엄경철 기자는 “새 노조 건설은 공영방송 KBS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라는 국민적 요구에 대한 구성원들의 절박한 노력이지 분열이나 분파가 아니다”며 “새로운 구심체를 만들어 공영방송 수호 싸움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현재 KBS 조합원 가운데 6백5명이 탈퇴서를 노조에 제출했다. 새 노조 측은 탈퇴 조합원을 대상으로 언론노조 가입서를 제출받는 등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 또 고심 중인 조합원들을 설득해 탈퇴서를 추가로 받는 한편, 집단 탈퇴 의사를 타진하거나 개별적으로 뜻을 비친 지역 조합원들의 탈퇴서는 별도로 받기로 했다.
새 노조가 언론노조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조합을 설립한 것은 노동법이 규정하고 있는 복수노조 금지 원칙 때문. 현행법은 ‘하나의 사업 또는 하나의 사업장에 조직대상을 같이하는 두 개의 조합이 있을 수 없다’는 조항이 있지만, 기업별 노조와 산별 노조 지부 간에는 성립되지 않는다. 실제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많은 기업에서 산별 노조 지부와 기업별 노조가 공존하고 있다.
새 노조 측은 조합원 규모를 언론노조 본부 구성 요건인 1천명 규모로 확대한 뒤 내년 초 ‘언론노조 KBS 본부’ 출범식을 가질 계획이다.
KBS 노조(위원장 강동구)는 새 노조 설립 추진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노조는 지난 10일 성명에서 “21년 동안 공영방송의 철학을 구현하는 데 매진해 온 노동조합을 부인하고 스스로 무너뜨리겠다는 일부 조합원들의 행보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10일간 단식을 하다 급격한 체력저하로 지난 9일 병원에 입원한 강동구 위원장은 15일 발행한 노조 특보에서 “사측으로부터 전향적인 공정방송 강화방안을 쟁취해냈다”며 “16일 대의원회에서 이 방안을 설명한 뒤 집행부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고 말했다.
KBS 노조는 사측과 △사장 취임 1년 중간평가 △공방위 역할 운영 강화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공정성위원회’ 신설 △인사검증 장치 도입 △제작비 현실화 △정치독립적 사장 선임을 골자로 한 공영방송법 제정 노력 등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