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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진 김광동 이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15일 새 임원진 선임을 위한 방문진 이사회가 열리는 코리아나 호텔에 들어가려다 MBC 노조원들의 제지를 받고 있다.(MBC 노동조합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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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MBC 독립성 훼손”…김 이사장 퇴진 투쟁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거침없는 MBC 장악 드라이브가 일단 멈춰섰다. 방문진은 15일 이사회를 열어 최근 해임한 보도·제작·편성·경영본부장을 대신할 새 임원을 확정하려 했으나 노조의 실력 저지로 이사회가 무산됐다. 방문진 대변인 격인 차기환 이사는 “노조의 위법적 물리력 행사로 인해 이사회 성원이 되지 않아 이사회가 연기됐고 주총 역시 자동적으로 무산됐다”며 “방문진은 MBC의 조직 안정을 위해 조만간 이사회 소집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MBC 노조원 40여 명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이사회 개최 장소인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 앞에서 이사들의 출입을 막았으며 그에 따라 김광동·문재완·최홍재·남찬순·한상혁 이사는 호텔 진입을 못하고 인근 커피숍에 머물렀다. 결국 이사회는 의결정족수 미달로 2시간여 공전 끝에 유회됐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없어 보인다. 엄 사장 등 MBC 경영진의 일괄사표 제출로 촉발된 ‘MBC 파동’은 지난 10일 방문진 이사회가 보도본부장 등 핵심 경영진 5명을 교체하면서 사실상 시작됐기 때문이다.
방문진은 지난 2년간 경영 성과와 뉴 MBC 플랜 이행 부진을 경영진 교체 이유로 들었지만 밑바닥에는 엄기영 사장을 무력화하면서 동시에 본부장들을 방문진의 통제 아래 두겠다는 구상이 깔려 있다. 어떤 인물이 새 본부장으로 선임되든 방문진은 보도·제작에 관여할 수 있게 됐고, 방문진이 좌지우지하는 ‘MBC 개혁’이 시도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MBC 논설위원을 지낸 정상모 이사는 “MBC 경영진은 방문진의 눈치나 보면서 비위를 맞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여 성향 이사가 다수인 방문진은 지난 8월 출범 직후부터 MBC의 방만한 경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100분 토론’, PD수첩의 ‘광우병 보도’ 재조사 등을 요구하며 MBC 경영진의 중도사퇴를 압박했다. 엄 사장의 ‘뉴 MBC 플랜’으로 잦아들었던 사퇴 압박은 11월 말까지 뚜렷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재개됐다. 지난달 30일 김우룡 이사장은 “가시적 성과가 없으면 스스로 그만두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엄 사장 스스로 검토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하며 압박했다.
방문진은 여론의 부담을 감안해 엄 사장을 유임시켰지만 핵심 경영진인 보도·제작·편성·경영본부장을 교체함에 따라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2%가 부족했던지 김 이사장은 후임 경영진을 방문진 코드에 맞는 인물로 채워 굳히기를 시도했으나 엄 사장의 저항에 부닥쳤다. 엄 사장은 15일 전날 밤 늦게까지 김 이사장과 합의한 인사안을 폐기하고 새로운 신임 본부장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환 이사는 “엄 사장이 (합의안) 전원 교체를 요구하면서 단일안 마련이 무산됐다”고 말했다.
MBC 노조는 이미 김우룡 이사장 퇴진 투쟁을 천명했다. 또 신임 경영진을 방문진이 보낸 낙하산 인사로 규정, 개인적 평가와 상관없이 출근저지를 벌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