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경영진 사퇴 요구 방문진은 조폭"

MBC 노조 김우룡 이사장 퇴진 투쟁 돌입

김성후 기자  2009.12.10 11:34:09

기사프린트


   
 
  ▲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엄기영 사장과 이사 및 감사 등 MBC 임원 8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힌 가운데 9일 MBC 엄기영 사장이 여의도 MBC 본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10일 이사회를 열어 엄기영 사장 등 MBC 경영진에 대한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MBC 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여의도 MBC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우룡 이사장 퇴진 투쟁을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은 “형식적으로 자진해서 사표를 냈지만 김우룡 이사장 등 방문진이 강압을 통해 반강제적으로 받아낸 사표”라며 “정권 대리인인 방문진이 조직폭력배와 같은 행태로 공영방송 MBC를 길들이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전부수리든, 선별수리든, 사표 수리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경영진을 해임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이 과정에서 재신임을 받은들, 누가 새로 선임되든 공영방송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사회 결과가 김우룡 이사장 퇴진 투쟁의 수위와 방법을 결정할 것”이라며 “낮은 단계의 사퇴요구에서 김 이사장 퇴진 총파업 찬반투표 실시 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엄기영 사장을 정연주 전 KBS 사장에 비교하며 에둘러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정연주 전 사장은 정권의 사퇴 요구에 맞서 수사를 받고, 인간적 수모까지 당하는 치욕을 당했다”며 “엄 사장이 공영방송 수장의 막중한 위치를 알았다면 무기력하게 자신의 거취를 맡겨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MBC 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공영방송의 경영진을 입맛에 따라 시도 때도 없이 바꾸겠다는 발상은 용납될 수 없다”며 “방문진의 이런 오만함 뒤에는 방송 장악 완성을 기도하는 MB 정권이 있다”고 밝혔다.

MBC 노조는 “정권은 YTN, KBS에 이어 MBC를 손아귀에 넣겠다는 야욕을, 자신들이 보낸 점령군을 통해 실현코자 하고 있다”며 “정권의 이런 야욕을 달성하기 위해 앞장서 뛰고 있는 하수인은 김우룡 이사장”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경영진 교체로 방문진이 MBC 직할 통치체제를 선언한 이상, 김우룡 이사장을 더 이상 방문진 이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김 이사장은 이사장 자리에서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