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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조 "김우룡 이사장 즉각 퇴진해야"

김성후 기자  2009.12.09 17: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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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는 9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김우룡 이사장 퇴진을 요구했다.

MBC본부는 이날 성명에서 “방문진이 엄기영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전원으로부터 사표를 받아 재신임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것은 월권”이라며 “김우룡 이사장을 더 이상 방문진 이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MBC본부는 “방문진이 경영진의 목숨 줄을 잡고 흔들어 대는 상황에서 그 어떤 경영진이 국민과 시청자를 생각하겠느냐”며 “MBC를 방문진의 꼭두각시로, 추악한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김 이사장은 이사장 자리에서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MBC본부는 이어 “방문진이 엄기영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8명 전원의 사표를 받은 것은 YTN, KBS에 이어 MBC를 수중에 넣어 방송 장악을 완성하겠다는 뜻을 노골화한 것”이라며 “이 시대 마지막 남은 보루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어떠한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당당히 역사의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MBC본부의 성명 전문이다

김우룡은 방문진 이사장에서 즉각 퇴진하라

방송문화진흥위원회(이하 방문진)가 엄기영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8명 전원의 사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YTN에 이어 KBS 사장에 대통령특보를 임명함으로써 방송장악 음모를 단계적으로 실현하고 있는 MB정권이, 이제는 마지막 남은 공영방송 MBC마저 수중에 넣어 정권의 방송장악을 완성하겠다는 뜻을 노골화한 셈이다.

정권의 이 같은 야욕을 실현하기 위해 앞장서 뛰고 있는 권력의 주구는 바로 김우룡 이사장이다. 김 이사장은 점령군의 수장으로서 MBC에 진입한 뒤, 역사상 그 어떤 방문진도 하지 않았던 시시콜콜한 경영 간섭에 앞장서 왔으며, 마치 자신이 공영방송 MBC의 회장이라도 되는 듯 월권을 일삼아 왔다.
또한 독립성이 가장 우선되어야 마땅한 보도, 제작, 편성에까지 친여 방문진 이사들이 사사건건 간섭하는 것을 부추기거나 용인함으로써, 공영방송 MBC의 위상을 뿌리 채 흔들어왔다.

그마저도 정권에 대한 충성을 보여주기에 부족했던 것인가? 이번엔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전원으로부터 사표를 받아 내일 중 재신임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한다. 이는 유례없는 월권행위다. 정권과 코드를 맞춘 방문진의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영방송의 경영진을 수시로 갈아치운다면 방송의 독립성은 절대 지켜질 수 없다. 방문진이 경영진의 목숨 줄을 잡고 흔들어 대는 상황에서 그 어떤 경영진이 국민과 시청자를 먼저 생각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김우룡을 더 이상 방문진 이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 김우룡은 자신의 영달을 위해 공영방송 MBC를 방문진의 꼭두각시로 만들기 위해, 추악한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파렴치한 인물이다. 그는 공영방송 MBC를 더 이상 더럽히지 말고 이사장 자리에서 즉각 물러나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MBC 전 조합원은 그의 퇴진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에 나설 것이다.

우리는 분명히 한다. 문화방송 노동조합은 이 시대 언론이 직면하고 있는 반동적 현실을 직시한다. 또한 우리 앞에 주어진 역사적 책무의 엄중함을 분명히 자각한다. 정권의 손아귀에 자랑스런 공영방송 MBC를 넘겨주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이 시대 마지막 남은 보루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어떠한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당당히 역사의 길을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