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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문제 독자들이 해결

중앙일보 '독자에게 묻습니다' 호응

장우성 기자  2009.12.09 15: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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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대 주택에 침범하는 성폭행범을 막기 위해 철심 박은 가스관까지 등장했습니다. 해결책은 없을까요?”

기자들이 취재 현장에서 포착한 사회 이슈의 해결책을 독자에게 묻는다. 거창한 거대담론이 아니라 삶에서 피부로 느껴지는 ‘생활밀착형’ 이슈들이다. 독자들이 댓글이나 이메일로 좋은 아이디어를 주면 정부기관에 전달해준다.

중앙일보는 지난달 16일부터 시작한 ‘독자에게 묻습니다’ 코너를 통해 독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13회까지 진행되는 동안 1천여 통이 넘는 이메일이 들어왔다. 사회부문 장주영 기자가 “연말 파출소 업무를 마비시키는 술주정꾼을 해결할 방법”을 물었더니 1백 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독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실제 정책으로 현실화되는 경우도 생겼다. 신혜리 기자가 물은 ‘저출산 캠페인 캐치프레이즈’가 좋은 예. 보건복지부는 중앙이 독자 의견으로 전달한 ‘엄마는 괴롭습니다’를 실제 표어로 결정했다. 

정선언 기자가 제안한 ‘인권 침해 논란을 부르는 교복 명찰 해결책’에는 서울 명덕외고의 한 학생이 직접 탈부착식 명찰 시연 장면을 동영상으로 보내왔다. 대구시교육청은 이 아이디어를 관할 학교에 권고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법제처에서 ‘노숙자’를 대체할 표현을 찾는 데 중앙 독자들의 의견을 알고 싶다고 ‘역제안’을 해오는 등 주목도가 올라가고 있다.

이 코너를 총괄하고 있는 이규연 사회부문 에디터는 “언제든지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치·경제인이 아닌 서민들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기획했다”며 “신문이 속보성에서는 뒤지지만 정책에 직접 반영될 수 있는 진지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