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엄기영 사장(뉴시스) |
|
| |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김우룡 이사장은 9일 엄기영 MBC 사장 등 임원진이 일괄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5개월 전 업무평가 때 엄 사장은 11월말까지 MBC 혁신안에 대해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고 했고, 안될 경우 재신임을 묻겠다고 약속했다”며 “진도가 제대로 나가지 않은 데 대한 책임을 지고, 고민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여의도 율촌빌딩 방문진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회사가 어수선해 일손이 안 잡히고, 여러 불미스러운 사건이 연속해서 터지면서 해이된 기강을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도 있었을 것”이라며 “내부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재신임을 묻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에 따라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표 수리 여부와 관련해 김 이사장은 “전부 수리, 전부 반려, 일부 수리 등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수리 범위는) 클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고 예측하기 어렵다. 이사들이 논의해서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대 책임을 물을 수 있고, 연말에 대폭인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각이 있다”며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다. 중립을 지켜야 할 이사장이 가타부타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엄기영-김우룡 밀약설’과 관련해 김 이사장은 “사전 밀약은 없다”며 “감독기관인 방문진 이사장이 사장과 수시로 만나고 전화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사전에 만나 일부 본부장을 교체하는 선에서 뉴 MBC 플랜 이행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으로 합의했다는 이른바 ‘엄기영-김우룡 밀약설’이 회자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4일 방문진 사무실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관점에서 보도본부장과 제작본부장 교체가 유력하다. 그는 “MBC에 누적된 문제점이 많은 부서(보도본부와 제작본부)를 지목한 것 같다”며 “나중에 알겠지만 그보다 많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장 교체를 못할 것도 없다. 사장 입지자들이 여러 채널을 통해 접촉해온다”며 “정치권에서 천거하는 사람은 기용 안한다. 새로운 사장을 설령 뽑을 때 베스트로 뽑는다. 원칙적인 이야기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엄기영 사장과 김세영 부사장, 이사 전원, 감사 등 임원 8명은 김우룡 이사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방문진 관계자는 “재신임 여부를 묻기 위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며 “10일 열리는 이사회에 상정해 재신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BC 노조는 임원진 일괄 사표가 방문진의 MBC 장악음모라며 반발하고 있다.
문소현 노조 홍보국장은 “김우룡 이사장이 엄기영 사장에게 백기투항을 얻어낸 것으로 보인다”며 “YTN, KBS에 이어 정권이 MBC 마저 장악해 언론장악을 완성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