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공백 부담·회사 대립 등 우려 ‘기피’
일부 언론사 노동조합이 노조 위원장 후보를 찾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 방송을 제외하고 언론사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경선이 자취를 감춘 지 이미 오래다.
올해 국민일보 경향신문 동아일보 매일경제 문화일보 연합뉴스 조선일보 중앙일보 노조의 경우 단독 출마해 위원장을 선출할 정도로 사내 관심이 식었다.
그나마 기수별로 ‘사다리 게임’을 타서 추대할 수 있으면 다행인 편.
이마저도 여의치 않기 때문에 일부 노조의 경우 위원장 자리가 공석이거나 마땅한 후보자를 찾지 못해 장수하는 위원장이 속출하고 있다.
실제로 헤럴드경제 노조는 지난 1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았으나 이명수 현 위원장만 단독 출마했다.
이명수 위원장은 2005년 12월부터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8·9일 양일간 열리는 투표에서 신임을 얻을 경우 만 6년 동안 위원장을 맡게 된다.
2005년 3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MBN 김종현 노조위원장은 최근 한시름 놓았지만 걱정은 여전하다.
그동안 여러 차례 공고에도 나오지 않던 후보자를 얼마 전 내정했지만 혹시나 마음을 바꿀까 ‘노심초사’다.
이처럼 노조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면서 노조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주위 환기에 나서고 있다.
3차 공모까지 나섰던 한겨레 노조는 지난 10월부터 임시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했다.
비대위는 연말 일정을 고려해 지난달까지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이마저 물거품이 됐다.
일간스포츠 노조 역시 지난달 정종윤 위원장의 연임 임기가 끝났지만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비대위 전환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기자들이 노조위원장에 선뜩 나서지 않은 것은 기자로서 공백기간에 대한 부담감뿐만 아니라 회사와 대립각을 세워야 한다는 점도 한 요인이다.
더구나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회사와의 협상력이 떨어지면서 가뜩이나 ‘잘해야지 본전’이라는 노조위원장 자리가 더욱 입지를 잃게 됐다.
한 전직 위원장은 “기자들도 공동체 정신보다는 자기애가 강해지면서 노조위원장으로 나서길 꺼린다”며 “기자로서 공백 기간뿐만 아니라 회사 임원들과 대립각을 세워야 한다는 점 등이 자기경력 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