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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공추위, 기사 불방 강력 비판

이명박 대통령 언급기사 보도 안돼
노측 "특종성"…사측 "데스크 권한"

민왕기 기자  2009.12.09 15: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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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사장 배석규)이 최근 이명박 대통령을 언급한 리포트를 잇달아 불방시킨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YTN 공정방송추진위원회(간사 박희천·이하 공추위)는 7일 보고서를 통해 △무용지물 재래시장 상품권…대통령은 홍보, 시장은 외면 △세종시 수정발표…충청권 반발 등 4건의 리포트가 불방되거나 축소 보도됐다고 밝혔다.

공추위에 따르면 10월 초 정치부 이종구 기자는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으로부터 국감자료를 넘겨 받아 취재에 착수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9월 초 직접 재래시장을 찾아 홍보하기도 한 ‘온누리 상품권’이 사실상 쓸모가 없다는 내용이었다.

윤 모 정치부장은 이에 “이명박 대통령을 첫머리에 언급한 것은 기사에 의도가 있다는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수정하라”고 지시했고, 취재기자는 “특별한 의도는 없으며 국감자료에도 대통령 부분이 언급돼 있어 기사를 고칠 수 없다”고 말했다.

하루 뒤 윤 부장은 이 리포트 승인을 취소, 기자 바이라인을 지우고 ‘대기 중’으로 표시, 불방 결정했다는 것이 공추위의 주장이다.

사측은 이에 대해 “경륜이 있는 데스크가 아무 이유 없이 기사 수정을 지시하겠느냐”며 “보통 언론사라면 데스크 방침에 따라 고민하며 뉴스를 제작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공추위는 “대통령을 앞부분에 언급했다는 이유만으로 국회반장이 이미 승인하고 제작까지 마친 특종성 리포트를 불방시킨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밖에 공추위는 지난 10월27일 ‘충청주민 “행정도시 사수!”’ 리포트 역시 “이명박 대통령을 규탄한다”는 현장음을 문제삼아 기사승인이 보류됐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이귀남 법무부 장관 위장전입 시인’(9월12일자) 스크롤 뉴스가 2시간30분 만에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법무장관 후보자 측이 전화를 걸어 기사를 빼달라는 요구를 했고 낮 당직국장이 이를 거부했지만, 결국 수용됐다는 것이다.

공추위는 이에 11월 공정방송위원회 정기회의를 요구했으나 사측은 데스크 고유 권한에 속하는 3건은 안건에서 빼라며 이를 거부했다.

공추위는 7일 ‘무엇이 두려워 공방위 소집을 거부하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안건이 합의돼야 회의를 열 수 있다는 사측의 입장은 사측이 원하지 않는 안건은 다루지 않겠다는 것으로 이는 공방위의 기본정신을 훼손하고 협약 자체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로밖에는 해석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사측은 “양측 간사 간 안건 조율을 먼저 하는 것이 맞다”며 “공정방송 협약자체가 과거 보도국장 추천제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임명제로 전환된 지금은 개정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