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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신문 참여 종편 가능할까

오픈TV추진위 '非조·중·동·매경 국민추진위' 제안

장우성 기자  2009.12.09 14: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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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제작자·수출기업 중심 새 종편 모델 모색

메이저 신문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종합편성채널 경쟁에 새 제안이 등장했다. 조·중·동, 매일경제를 제외한 신문사와 외주제작사, 수출기업들 중심으로 종합편성채널 추진을 위한 범국민적 기구를 설립하자는 것이다.

지상파 방송의 간판 프로그램을 제작했던 독립제작자 1백15명, 박창순 전 EBS 방송본부장 등 전직 언론인들과 ‘오픈TV추진위원회’가 내세우는 이 같은 주장은 경청할 가치가 있다는 평들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출판형 편성전문채널’ ‘TV 2.0’ ‘윈도채널’이란 개념을 도입했다. 방송사는 편성기획만 맡고, 콘텐츠 생산은 외부 집단이 담당한다는 것이다. 영국의 ‘채널 4’, 미국의 ‘PSP’가 모델이다. 영미권에서는 이미 오랜 역사를 가진 모델이라 국내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신문사들도 지상파의 전형에서 벗어난 저비용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 자본과 사업자가 제작자보다 우위에 서는 기존 지상파 모델을 탈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오픈TV 측의 주장이다. 새로운 종편 모델은 제작자들의 목소리와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더욱 경쟁력있는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본은 자본력과 해외시장 마케팅 경험을 갖춘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주의 비중도 10%가량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현재 대다수 기업들이 주류 신문들이 추진하는 종편에 참여하기를 꺼릴 수밖에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경영권을 행사하기도 어려운데 ‘돈만 내고 들러리만 서는’ 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정치적 지향성이 뚜렷한 이들 신문사의 방송에 참여하면 뚜렷한 ‘안티’ 세력을 떠안게 된다는 것도 기업으로서는 큰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정부 입장에서도 종편을 2개 이상 선정할 경우 모두 거대 신문사에 주는 것보다 명분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무색무취한 콘텐츠 중심의 ‘새 종편’이 더 경쟁력이 있다는 근거들이다.

이러한 종편과 아시아 각국의 방송사업자가 공동투자한 ‘아시아채널’을 구성, 진정한 글로벌 콘텐츠를 개척하면 국내 방송광고시장의 한계도 극복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또한 신문사들이 꼭 자본 투자만 생각할 게 아니라고 제안한다. 콘텐츠 프로바이더(CP)로 참여하면 된다는 것이다. 신문사의 콘텐츠를 멀티미디어형으로 재가공해 방송의 노하우를 키우는 한편, 종편채널과는 프로그램제작자(PP)로서 관계를 맺는다는 모델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영상포털, 뉴스포털 등을 공동 설립해 수익구조를 창출하면 신문사들의 고질적인 경영 위기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마이너 신문사들의 참여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교섭에서도 아직 뚜렷한 진척을 보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너 신문사들은 현실적인 경영난이 ‘발등의 불’이기 때문이다. 원인성 오픈TV추진위원회 상임운영위원은 “올 연말까지 독립제작사와 원천콘텐츠전문가 등으로 광범위한 콘텐츠 연합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콘텐츠의 강점을 바탕으로 컨소시엄 구성에 나서고 신문사들의 참여도 이끌어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TV추진위원회란?>
전현직 언론인 2백여 명의 발기인을 중심으로 2007년 3월 결성돼 민영공익·참여형의 종합편성채널 도입을 주장해왔다.

지난해 7월에는 종편은 편성전문채널로 법제화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지난달 30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새 종편 방송 추진을 위한 범국민 추진위원회 설립을 공개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