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한국만이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연합뉴스(사장 박정찬)가 1일 오전 OECD 30개 회원국 중 16개국의 3분기 GDP 증가율만 보고 한국이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잘못 보도했다.
연합의 이 보도를 타 언론사들이 그대로 받아서 보도하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인용하면서 사실 왜곡이 확산됐다는 비판이다.
연합은 문제의 기사에서 “OECD는 최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분석에서 한국만 작년 동기보다 0.4% 플러스 성장했으며 나머지 29개 회원국은 모두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OECD 회원국인 폴란드도 1.0%의 성장률로 발표됐다. 또 이날 OECD는 30개 회원국 중 16개국의 수치만을 발표했다. 4일 19개국으로 늘어났지만 30개 회원국 수치가 모두 나오려면 내년 1월 말이나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사를 작성한 해당 기자는 “1일 오후 폴란드가 새로 추가됐고 종합기사에서 주석까지 달아 이를 수정해 내보냈다”며 “29개국도 나머지 회원국으로 고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마저 같은 날 오후 연합 기사를 인용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3분기에 위기 이전 GDP 수준을 회복했다”는 주장을 펴 오보는 확산됐다.
연합은 오스트리아(Austria)를 호주로 오역, 호주가 3.4% 마이너스 성장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플러스 성장 발표를 앞둔 호주 대사관의 항의를 받았으며 2일 이를 수정했다.
그러나 이후 언론들은 이를 사실 확인없이 받아써 기사화했다. 수정된 기사가 나간 당일은 물론 이후에도 조선일보(3일 ‘한국, 3분기 OECD 중 유일 성장’), 문화일보(8일 ‘경기회복 조짐?’) 등을 비롯한 일부 경제신문들은 한국이 유일하게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측은 “OECD 자료로 기사를 쓸 때는 한국만 유일하게 성장한 것이 맞았다”며 “취재기자가 곧바로 수정을 했고, 일간지가 이를 확인하지 않고 오보를 낸 것까지 연합의 책임으로 보기는 힘들지 않느냐”고 말했다.
중앙일간지 경제부의 한 기자는 “거짓 정보들이 만들어낸 막연한 낙관이 추후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며 “정부가 이를 의도적으로 활용하면서 결국 그 사이에서 놀아나는 것은 국민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