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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노조 사실상 분화

기자·PD 조합원 노조 탈퇴 결의
언론노조 가입 추진…노노갈등 우려

김성후 기자  2009.12.09 13: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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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참모 출신인 김인규 KBS 사장 퇴진 총파업 찬반투표 부결 여진이 KBS 노동조합을 강타하고 있다.
노조가 총파업 무산에 따른 총사퇴를 거부하면서 상당수 기자와 PD들이 노조 탈퇴를 선언, KBS 노조가 분화될 처지에 놓였다.

기자와 PD 조합원들은 7~8일 각각 총회를 열어 노조를 탈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소속 구역 중앙위원들에게 탈퇴서를 전달하고 있다. 전체 조합원 4천2백여 명 가운데 기자 조합원은 2백30여 명, PD 조합원은 8백여 명 정도다.

성재호 노조 중앙위원(보도본부)은 “현 노조 집행부로는 방송의 공정성과 보도·제작의 자율성 등을 담보하기 힘들다”며 “새로운 조직을 돌파구로 삼아 대선특보 사장 반대 투쟁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탈퇴 조합원들은 별도 노조 설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동일 직급에서 복수노조가 허용되지 않는 현행 법률을 감안해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에 가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기자·PD 조합원 대표들은 산별 노조 설립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후속 절차를 밟기로 했다.

윤성도 노조 중앙위원(기획제작국·교양제작국)은 “본격적으로 공론화되면 기자와 PD 이외에 뜻을 같이하는 많은 구성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 노조가 설립된다고 해도 현 노조와 적대관계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함께할 수 있는 부분은 힘을 합쳐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S 노조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최대한 조합원의 탈퇴는 막겠다는 방침이다. 최성원 노조 공정방송실장은 “조합원들이 조합을 믿고 따를 수 있도록 설득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분화에 따른 우려도 나오고 있다. KBS 경영협회 등 10개 협회는 8일 공동성명에서 “노노갈등을 지양하고 노조 깃발 아래 모이자”며 “위원장은 단식을 즉시 풀어 조합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실질적 투쟁방법을 찾고, 사측은 KBS의 공영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조합과 합의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