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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노조 총사퇴 요구 '봇물'

기자․PD중앙위원 성명, 노조 감사 "정․부위원장 사퇴가 해결책"

김성후 기자  2009.12.04 15: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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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김인규 사장 퇴진을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가 부결되면서 노조 집행부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KBS 신관 노동조합 사무실 전경.  
 
김인규 KBS 사장 퇴진을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 부결 여진이 KBS 노조를 흔들어놓고 있다.

KBS노조는 집행부 신임여부를 이달 안에 대의원대회서 묻겠다고 밝혔으나 KBS 안팎에서 노조 집행부에 대한 즉각 사퇴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노조 민일홍(5구역)·윤성도(6구역)·이진서(7구역)·성재호(12구역) 중앙위원은 4일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파업 부결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비대위가 무슨 낯으로 재신임을 결의하느냐”며 “그럴 권한도 규정도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합원들은 집행부가, 비대위가 자신들의 연명을 위해 얕은 수를 쓰고 있고, 파업이라는 무기를 잃어버린 이른바 식물 집행부를 계속 끌고 나가는 것이 사측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비대위 총사퇴만이 20년 KBS 노조의 사즉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노조 이도영 감사는 이날 오전 사내게시판(코비스)에 글을 올려 “정·부위원장의 자진사퇴만이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슬기로운 해결책”이라며 결단을 촉구했다.

이 감사는 “구속과 해고, 옥쇄를 각오한 집행부가 파업이 부결된 이 상황에서 사측과 협상한다는 것은 천부당 만부당하다”며 “비대위원을 중심으로 신속하게 거국내각을 구성하고, 향후 투쟁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파업부결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지지 않는 것은 정·부위원장의 직무유기”라며 “파업투표가 부결된 집행부는 물러나는 것이 노동계의 상식이고 불문율”이라고 주장했다.

KBS 노조가 이날 사내게시판에 공지한 ‘대국민 사과문’에도 이를 비판하는 조합원들의 댓글이 잇따랐다.

한 조합원은 “파업부결은 정치파업에 대한 신중함이 아니라 바로 조합 집행부에 대한 불신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저희가 느끼는 이 처절한 수치심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당장 총사퇴해달라”고 촉구했다.

시민사회단체도 노조 집행부 총사퇴에 가세하고 나섰다.

미디어행동은 3일 성명을 내어 “KBS노조 집행부는 김인규씨 퇴진을 위해 해고와 구속을 각오하고 정권퇴진투쟁도 불사하겠다는 결의를 밝혔으나 총파업 부결로 지도력의 한계를 드러냈다”며 “노조는 총파업 부결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KBS 노조는 지난 3일 비대위를 열어 사측을 상대로 공영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등을 쟁취해 낸 뒤 이를 대의원들에게 제시하고 신임을 묻기로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