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3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김인규 사장 퇴진 총파업 찬반투표 부결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비대위는 집행부 총사퇴를 요구하는 일부 중앙위원들과 사퇴를 반대하는 집행부 간에 공방이 오가면서 4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일부 중앙위원과 시도지부장들은 “조합이 총파업 찬반투표 부결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집행부 총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노조 집행부는 “투쟁을 앞둔 상황에서 총사퇴는 무책임하다”고 맞받았다.
비대위는 격론 끝에 이날 이달 중으로 방송의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사측으로부터 따내고 그 결과를 대의원대회에 부쳐 조합에 대한 재신임을 묻겠다고 결의했다.
또 총파업 찬반투표 부결에 따른 조합의 책임을 통감하고 강동구 위원장이 무기한 단식을 통한 석고대죄에 들어가기로 했다.
KBS 노조는 4일 김인규 사장 퇴진 총파업 찬반투표 부결에 따른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 중앙위원은 “이번 투표를 통해 조합은 사실상 불신임을 받았다”며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조합이 부결 사태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일부 중앙위원과 시도지부장들은 비대위원 사퇴 등 향후 거취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KBS 경영진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조합은 구성원들의 현명한 결정을 믿고 따라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조합이 천명한 질기고 긴 싸움의 동력을 공영방송 KBS의 미래를 위해 힘써달라”고 밝혔다.